오늘은 어버이 주일입니다. 미국에서는 mother’s day라고 하지요. 성경에서도 부모님 공경을 강조합니다. 십계명에서 하나님에 대한 계명 다음에 첫 번째로 나오는 제5계명이 “네 부모를 공경하라”입니다. 구약성경을 읽다 보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으로부터 이스라엘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가장인 아브라함과 그의 가족을 부르심으로 이스라엘은 물론 하나님의 구원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처럼 성경에서는 가족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가족은 우리를 낳으신 부모님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러니 부모님을 공경하라는 계명이 앞에 있는 것이 당연합니다. 어버이 주일을 맞아서 부모님의 은혜를 깊이 생각하고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원합니다. 우리 교회 부모님들이신 어르신들께서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예배의 자리를 지켜 주시길 한마음으로 기도합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볼 숨은 영웅은 신약 성경의 아리마대 요셉입니다. 아리마대 사람 요셉은 예수님 당시에 매우 높은 지위에 있었습니다. 로마 황제가 파견한 총독이 식민지 이스라엘을 다스렸습니다. 로마는 식민지에 어느 정도 자치를 인정했는데, 대제사장들과 당시의 지도자들로 구성된 산헤드린 의회가 이스라엘의 최고 기관이었습니다. 대제사장이 의장이 되고 귀족층을 대표하는 사두개파 계열 24명과 서민을 대표하는 바리새파 계열 24명, 그리고 성경의 기록과 해석을 담당했던 서기관 계열 22명, 총 71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산헤드린 공회는 종교적인 기구로 보였지만 로마 정부가 다루지 않거나 위임한 입법과 사법을 책임지는 등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성경에서 아리마대 요셉을 두고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마태복음에 의하면 부자이면서 예수님의 제자였습니다. 요셉과 같은 부자도 예수님의 제자 가운데 있었다는 것이 새롭습니다. 여기서 제자라고 하면 예수님께 배우기 위해서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부자였던 요셉은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였습니다. 그가 매우 특별한 인물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가복음에서는 존경받는 공회원이면서 하나님 나라를 기다리는 자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공회원은 위에 설명한 산헤드린 의원을 가리킬 것입니다. 마가복음에서 예수님의 첫 번째 선포는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막1:15)였습니다. 아리마대 요셉이야말로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회개했으며 예수님께서 전하신 하나님 나라를 기다리던 사람입니다.
요한복음에서는 아리마대 요셉이 예수님의 제자였지만 그것이 드러나면 산헤드린 공회원으로 지위에 손상을 받을까 두려워서 제자인 것을 숨겼다고 전합니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신 후, 빌라도를 찾아가서 예수님의 시체를 요구했고 자신이 준비한 새 무덤에 예수님을 장사지냈습니다. 이처럼 아리마대 요셉은 예수님의 숨은 제자였습니다. 모든 제자가 예수님을 떠났을 때, 위험을 무릎 쓰고 예수님을 장사 지낸 멋진 인물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길이 여러 가지임을 아리마대 요셉을 통해서 배웁니다. 무엇보다, 가장 어려운 순간에 자신을 드러내고 제자의 삶을 살았던 아리마대 요셉을 닮기 원합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