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함

좋은 아침입니다.

 

1.

지난번

주일 예배를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자동차에 문제가 생겨서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신호등에 서 있는데

아내가 후드 앞쪽에서 연기가 난다기에

서둘러 차를 길옆 상가에 세우고

후두를 얼어보니 기름이 다 흐르고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습니다.

 

상가의 Auto Zone직원에게 도움을 청하니

서둘러 정비소로 가랍니다.

자동차에 냉각수를 공급하는 펌프(water pump)가

수명을 다했다는 것입니다.

 

주일에 문을 연 Sears가 가까운 곳에 있어서

그곳까지 2마일 여를 운전하는데

운전석 앞 계기판이 1분만 지나면 꼭대기까지 올라갑니다.

몇 번을 가고 서고를 반복한 끝에

정비소에 도착해서 거금을 주고 수리했습니다.

 

일찍 발견했기에 다행이지

모르고 계속 운전했다면

엔진까지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었답니다.

 

엔진을 시켜주는 냉각수가 그렇게 중요한지 처음 경험했고

지금은 운전하면서 계기판을 보는 습관까지 생겼습니다.

 

2.

어제로 수요예배에서

잠언과 전도서 읽기를 마쳤습니다.

열 달 가까이 계속된 긴 여정이었습니다.

 

잠언에서는

하나님 백성의 거룩한 삶의 양식을 구체적으로 배웠고

전도서에서는

시간의 축을 인생의 끝에 옮겨 놓았을 때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금 이 순간,

하나님께서 주신 분복(portion)을 누리고,

사라질 것을 영원한 것과 바꾸지 말고

젊어서부터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해야 함을 배웠습니다.

 

잠언과 전도서를 마치면서

제 마음에 깊이 다가온 표현이 있다면 “신중함”입니다.

 

신중함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마쉬킬”은

잠언이나 전도서의 지혜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합니다.

 

매사에 서둘지 않고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것이 무엇인지 분별하고

차근차근

그렇지만 기회를 놓치지 않고

행하는 것이 신중함입니다.

 

3.

자동차에 냉각수가 작동하지 않으니

1분도 되지 않아서 엔진이 과열되고 연기가 났습니다.

 

신중함은

쉽게 열을 받지 않고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태도입니다.

 

반대로

근심과 염려가 밀려오면 균형을 잃고

밑으로 가라앉습니다.

 

신중함은

그것까지도 조절하는 능력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어지럽고

빠르게 진행되기에

당황스럽고 허둥대기도 합니다.

 

그때도 중심을 잃지 않고

신중하게 주어진 삶을 살기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참빛 식구들께

세상을 사는 지혜와

세상의 이치를 분별하는 명철을 주시길 기도하겠습니다.

 

말씀에 따라 조심하며 사는 사람은 일이 잘되고, 주님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마음이 지혜로운 사람을 명철하다 한다 (잠언16:20-21, 새번역)

Whoever gives thought to the word will discover good, and blessed is he who trusts in the Lord.

The wise of heart is called discerning. (Proverbs 16:20-21)

 

하나님 아버지,

우리 삶이 작은 것에 흔들리 않고

오늘 하루도 차분하게 주의 길을 걷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6.5.20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