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는 세 명의 숨은 영웅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첫 두 인물은 메시아를 기다리면서 평생을 성전에서 보낸 시므온과 안나였습니다. 시므온은 “의롭고 경건하여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자” (눅2:25)였습니다. 성령께서 그 위에 계셨고, 그리스도를 보게 될 것이라는 약속만 믿고 성전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여든이 넘은 여선지자 안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결혼 생활 7년 만에 남편을 잃고 평생을 성전에서 기도하고 금식하면서 보냈습니다. 이들은 마리아와 요셉이 아기 예수님과 함께 성전에 올라갔을 때 예수님을 메시아로 금방 알아봅니다. 예수님을 안고 찬양합니다.
세 번째 인물은 마가의 다락방에 있었던 어린 종 로데였습니다. 베드로가 감옥에 갇히자 교회는 함께 모여서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기도가 응답되었습니다. 천사의 도움으로 베드로가 감옥에서 풀려납니다. 하지만 베드로가 마가의 다락방에 왔을 때 그를 알아본 사람은 로데뿐이었습니다. 베드로가 문밖에 있다는 말에 다른 사람들은 로데를 향해서 “네가 미쳤다”고 했습니다. 기도는 열심히 했지만 막상 기도가 응답된 것을 인정하지 않는 일이 생긴 것입니다. 어린 종 로데만이 순수한 믿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시므온과 안나와 로데를 통해서 신앙에는 순수함이 있어야 함을 배웠습니다. 마음 어디엔가 어린아이와 같은 믿음을 갖고 사시길 부탁드렸습니다.
오늘 살펴볼 영웅은 구약 성경 룻기에 나오는 보아스입니다. 보아스는 베들레헴에 살았던 유력하고 고귀한 성품을 가진 인물이었습니다. 보아스의 이름도 “그 안에 힘이 있다”는 뜻입니다. 가뭄을 피해서 모압으로 피난 갔던 나오미는 남편과 두 아들까지 잃고 모압 출신 며느리 룻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고대 이스라엘에서는 추수 때가 되면 가난한 사람들의 양식으로 이삭을 남겨 놓았습니다. 그것이 율법 조항이었습니다. 살길이 막막했던 룻이 이삭을 주으러 들로 나갔는데 우연히도 그 밭이 보아스의 밭이었습니다. 보아스는 모압 여인 룻이 열심히 이삭을 줍는 것에 감명을 받아서 자신의 종들에게 더 많은 이삭을 남겨 놓으라고 명령했습니다. 집에 돌아온 룻이 시어머니 나오미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합니다. 룻의 말을 들은 나오미는 보아스에게 룻을 시집 보낼 생각을 합니다. 룻은 시어머니의 조언대로 보아스에게 다가갑니다. 보아스도 바르고 착한 여인 룻을 좋아했습니다. 보아스가 당시의 관습대로 룻을 아내로 맞을 절차를 밟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나옵니다. “기업 무를 자”입니다(4:1). “고엘”이라는 히브리어가 쓰였습니다. 값을 치루고 어떤 물건을 사는 것입니다. 죄를 지은 사람에게 보석금을 지불하듯이 대신 값을 치르고 죄를 면제해 주는 것입니다. 우리의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의 은혜와 연결됩니다. 어떤 사람의 후견인이 되거나 그 사람의 인생을 책임지는 것입니다. 보아스가 룻을 위해서 기업 무를 자가 되었습니다. 증인들 앞에서 룻을 책임질 것이라고 선포합니다.
베들레헴의 유력자 보아스가 모압여인 룻을 아내로 맞고 그 후손으로 다윗왕이 태어났습니다. 보아스는 다윗의 증조부가 됩니다. 그리고 천 년 후에는 예수님께서 다윗의 후손으로 오셨습니다. 보아스가 룻을 아내로 맞이하면서 일어난 사건들입니다. 하나님의 섭리가 참 놀랍습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