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2: 시편 121편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예배자가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예배의 범위는 꽤 넓습니다. 주일에 함께 모여서 드리는 예배는 물론 수요 예배와 새벽 기도회, 속회예배까지 공동체의 모임을 모두 예배에 포함시킬 수 있습니다. 성도들이 함께 모여서 찬양하고 기도하며, 말씀을 나누는 시간은 교회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특권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침마다 주님을 만나는 경건의 시간도 예배입니다. 골방에 들어가서 주님 앞에 자신을 내어놓고 간절히 기도하는 것도 예배입니다.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삶도 예배입니다. 생각과 말로부터 모든 움직임을 통해서 하나님을 예배합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과 생각이 하나님 앞에 전부 예배로 드려지는 것입니다. 이처럼 그리스도인은 하나님 앞에서 예배자로 살아갑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태도는 “영과 진리”(요 4:23)입니다. 영으로 예배하는 것은 내 마음대로 예배하지 않고 성령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예배하는 것입니다. 예배 가운데 성령의 함께하심을 바라고 경험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영이시니 영으로 예배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세상에서 찾을 수 없는 거룩과 신비가 예배 속에 있습니다. 진리로 예배하는 것은 거짓과 위선을 몰아내고 진실되게 하나님을 바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을 “길이요 진리요 생명”(요14:6) 이라고 하셨으니 예수님을 믿고 그 이름을 의지하면서 예배합니다.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두 번째 말씀은 시편 121편입니다. 시편기자는 산으로 둘려 있는 길을 지나서 성전에 올라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뜬금없을 수 있지만 스탠포드에서 올라오는 280 고속도로가 생각납니다. 우리는 차로 올라오지만, 시편 기자는 산길을 걸어서 성전에 오고 있습니다다. 도움이 어디서 올지 산을 향해서 질문합니다. 산을 향해서 소리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소리만 메아리 칠 뿐입니다.

 

시편 기자의 상황이 산으로 둘러 쌓여 있을 수도 있습니다. 산 길을 걸어 성전에 가면서 자신을 휘감고 있는 산을 향해서 도움이 어디서 오느냐고 묻는 것입니다. 그때 시편 기자의 마음 속에 울려 퍼지는 대답이 있습니다:”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시121:2). 자신이 걷고 있는 산길은 물론, 저 멀리 우뚝 서있는 산까지 천지만물을 지으신 여호와께서 자신의 도움이 되심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십니다. 그 하나님을 만나러 성전에 올라가고 있으니 신이 납니다. 발걸음이 가벼워집니다. 서둘러 가서 성도들과 함께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을 예배하고 싶어집니다.

 

신앙은 함께 걷는 길입니다. 서로 격려하고 축복하면서 걸어가는 순례길입니다. 3-8절까지는 성전에 올라가서 서로를 향해서 축복하는 말씀입니다. 각자가 만난 하나님을 서로에게 소개하면서 찬양하며 예배합니다. 하나님은 밤낮없이 우리를 지켜 주십니다. 지금부터 영원까지 우리의 출입을 지켜 주십니다. 이렇게 좋으신 하나님을 생각하니 인생의 순례길이 기대가 되고 발걸음이 한결 가볍습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