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엊그제 화요일 저녁은 조금 슬펐습니다.
괜히 아내에게 툴툴거렸고
아내는 제 불평을 모두 받아 주었습니다.
제 기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동네 야구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다 이긴 경기를 놓친 탓입니다.
저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다음 날 운전하면서 라디오를 들으니
자이언츠 팬들이 모두 잠을 설칠 만큼 안타까웠다고 합니다.
야구를 좋아하시는 참빛 식구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2.
상대팀 시카고 컵스는
젊은 선수들로 이뤄진 메이저리그 최고의 팀입니다.
시카고에서 두 번을 졌지만
샌프란에 와서 그 전날 연장 끝에 극적인 승리를 챙겼습니다.
엊그제 경기도 9회 직전까지 거의 완벽했습니다.
매튜 무어라는 투수가 8회까지 잘 막아주었습니다.
5대 2라는 점수도 안심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팀에나 올 수 있다는 9회의 비극이
바로 우리 동네 야구팀에 생겼습니다.
감독이 투수를 5명이나 올렸지만
결국 4점을 주고 6대 5로 역전패를 당한 것입니다.
샌프란시스코의 고질적인 약점인
불펜이 화를 자초했습니다.
이럴 수가 ㅠㅠ
3.
8회까지 잘 던진 투수
매튜 무어는 우리 큰 애보다 한 살 많은 젊은 투수입니다.
공군이었던 아버지를 따라서 멕시코에 살다가 야구 선수가 되었고
18살에 프로야구에 입문해서 바닥부터 산전수전을 다 겪은 선수입니다.
2011년 자신의 고향인 플로리다에서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고
올스타에 선발될 정도로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어깨 수술로 슬럼프를 겪었지만
지난 8월 자이언츠로 팀을 옮긴 이후에는
LA다저스를 상대로 9회까지 노히트 게임을 한 적도 있습니다.
그때도 투 아웃을 잡고 마지막에 안타를 맞아서 꽤 안타까웠지요.
엊그제도 8회까지 잘 던졌습니다.
결과론이지만
9회까지 맡겼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3.
매튜 무어가 8회까지 잘 던졌지만
그를 돕는 투수들이 게임을 망쳐 놓았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돕는 손길”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한 번 깨달았습니다.
혼자서 어떤 일을 완성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거의 다 해 놓아도 마무리를 도와줄 사람이 필요할 때가 있고
처음부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인생길을 걸어가면서
조력자(helper), 동역자(co-worker),
때로는 좋은 멘토(mento)를 만나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참빛 식구들의 인생길 이곳 저곳에
좋은 조력자들이 예비되어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참빛 식구들이 누구에겐가 귀중한 조력자가 되신다면 더욱 좋겠지요.
우리의 힘이 되시고 도움이 되시는
하나님께서 계심을 믿고 말입니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시편 121편 1-2절)
I lift up my eyes to the hills. From where does my help come?
My help comes from the Lord, who made heaven and earth. (Psalms 121:1-2)
하나님 아버지
오늘 하루도
참빛 식구들의 도움이 되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6.10.13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