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시편 124편은 대표적인 감사시입니다. 우리 모두 알다시피 성전에 올라오는 발걸음이 항상 감사하고 기쁠 수는 없습니다. 123편에 있었듯이 심한 멸시와 조소를 받고 성전에 오는 발걸음은 솔직히 무겁습니다. 속이 상하니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를 구할 뿐입니다. 이에 비하면 시편 124편은 감사의 마음이 매우 큽니다.
다윗의 시라는 표제어가 붙어 있습니다. 다윗의 소년기는 감사가 넘쳤을 것 같습니다. 목동 다윗은 악기를 연주하면서 들에서 양을 보살폈습니다. 풍족하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부족함도 없었습니다. 막내로 태어났기에 형들보다 부담도 적었습니다.
도리어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으면서 어려움이 찾아왔습니다. 10여 년 이상을 광야에서 쫓겨 다녔습니다. 사울 왕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다윗을 잡아서 죽일 생각이었습니다. 크게 잘못한 것 없이, 사울의 시기와 질투의 희생양이 된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약속은 성취되었습니다. 30세에 이스라엘의 왕이 된 것입니다. 다윗은 진심으로 감사했을 것입니다. 왕이 된 다윗은 전쟁에 나가서 승승장구했습니다. 예루살렘에 자신의 이름을 딴 다윗성도 건축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 상징인 법궤를 예루살렘에 모셔올 때 옷이 벗겨지는 줄도 모르고 춤을 췄습니다.
시편 124편은 다윗이 예루살렘에 왕이 되는 시점의 감사일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다윗과 함께하지 않으셨다면 결코 예루살렘에서 왕이 될 수 없었습니다. 수많은 대적이 다윗을 치러 올라왔고 맹렬하게 공격했지만, 다윗은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살아남았습니다. “우리 영혼을 삼켰을 것이라”(5절)는 고백을 통해서 그의 고난이 극심했음을 짐작합니다. 이처럼 시편 124편의 감사는 순탄한 적당히 인생을 산 사람의 입술의 감사가 아니라, 죽음의 순간까지 내려갔다가 그곳에서 하나님을 만난 사람의 진정한 감사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나라와 민족이 가장 힘든 순간에 소망을 기대하면서 시편 124편을 노래했습니다. 나라를 빼앗기고 바빌론에 포로로 잡혀갔습니다. 새가 사냥꾼의 올무에 갇힌 것과 같은 상황입니다. 그때도 이들은 해방과 자유를 꿈꾸면서 시편 124편을 노래했습니다. 결국70년 포로생활에서 해방되고 자유가 찾아왔습니다. 예루살렘에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편임을 확인하면서 시편 124편을 노래하며 성전에 올라왔을 것입니다. 다윗을 비롯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한결같은 고백은 “우리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의 이름에 있도다”(8절)였습니다. 할렐루야!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