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부터 시작한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열다섯 편의 시편 나눔이 오늘로 마무리됩니다. 주보와 함께 드린 <예배에 올라오는 마음가짐>을 성경책 앞이나 책상 등에 붙여놓고 주일이 다가올 때마다 한 번씩 읽고 예배를 준비하시면 좋겠습니다.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는 환난 중에 성전에 올라오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말씀(시편120편)으로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백성이 가서는 안 되는 게달과 메섹에 머물렀습니다. 그곳에 머물러 있는 것 자체가 그릇된 일이었음을 회개하면서 성전에 올라왔습니다. 그 이후로 14편의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는 하나님 백성의 삶의 현장, 하나님을 사모하는 마음, 옛날부터 계속된 마음의 짐과 상처 등 하나님 백성의 신앙과 삶을 있는 그대로 노래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볼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마지막은 하나님을 향해서 송축하는 찬양입니다. 세상의 장소인 게달과 메섹으로 시작해서 주님께서 계시는 시온 즉 예루살렘 성전으로 끝을 맺습니다. 무엇보다 마지막 노래에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축복하십니다.
유진 피터슨은 본문을 해설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복을 받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들, 궂은 날이든 맑은 날이든, 좋은 땅에서든 나쁜 땅에서든 은혜를 경험하며 믿음의 여정을 가는 사람들은 송축하는 일에 익숙하다.” 유진 피터슨의 말대로 은혜를 경험하면 세상살이에 여유가 생기고 자신의 삶을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안목을 갖게 될 것입니다. 어떤 일이 생겨도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꿋꿋하게 헤쳐 나갈 것입니다. 일이 잘 풀려도 교만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신 결과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은혜로 사는 그리스도인은 책임지는 인생을 삽니다. 자신에게 맡겨진 일은 물론 이웃과의 관계, 세상에 대해서도 책임감을 갖고 살아갑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부여하신 사명이기에 – 이 세상 누구도 자신의 인생을 대신할 수 없음을 알기에 – 매사에 성실하게 임합니다. 기쁜 마음으로 삶을 대하고 마음 깊은 곳에 평안과 감사가 있습니다. 어떤 인생길을 걸어가든지 하나님께 영광이 되길 간구합니다. 주님을 송축하는 삶입니다.
시편 134편에서 밤에 성전에 서 있는 사람들은 성전을 지키는 레위인일 가능성이 큽니다. 밤에 성전을 지키는 것이 지루하고 힘이 들지만, 이들은 손을 들고 여호와를 송축했습니다. 또는 긴 여정을 지나서 밤에 성전에 도착한 순례객일 수 있습니다. 몸은 피곤하지만, 성전에 와서 찬양하니 저절로 손이 올라갑니다. 실제로 인생의 밤을 사는 순례자일 수도 있는데, 성전에서 기쁨을 회복했습니다. 성전에 올라오는 우리의 발길을 주님께서 축복하시고 평생동안 하나님 계시는 성전을 향해서 손을 들고 그곳으로 나가기 원합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