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마지막으로”라는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앞에서 나눴던 말씀에 대한 마무리임을 알리는 표현입니다. 육체의 원하는 바를 버리고 이방인 중에서 선하게 살라고 권면 했습니다.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제국에서 살아남아야 하니 시민의 의무를 다하길 부탁했습니다. 주어진 자유를 갖고 하나님과 사람을 섬기라는 말씀도 배웠습니다. 종은 상전에게 순종하고, 부부는 서로를 귀하게 여기라는 말씀도 있었습니다.
비록 흩어진 나그네로 살아가고, 핍박과 역경 속에서 지내지만, 최후 승리를 믿고 끝까지 살아남아야 합니다. 거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자신들을 저주하고 핍박하는 사람들에게 도리어 선을 행하면서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입니다. 까다로운 주인에게도 순복하고, 예수님을 믿지 않는 남편도 사랑으로 섬겨서 그들 역시 마지막 날에 예수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해야 합니다. 말 그대로 세상에서 빛과 소금으로 사는 것입니다.
이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시시때때로 하나님의 함께하심,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와 능력, 성령의 인도하심을 구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과 더불어 꼭 필요한 것이 공동체 의식입니다. 공동체는 같은 지역 또는 같은 관심사를 갖고 생각과 삶을 나누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성경에서는 헬라어 “코이노니아(성도의 교제)”가 공동체의 특성을 잘 설명해 줍니다. 믿음 안에서 동료 그리스도인들과 신앙과 삶을 나누고, 하나님 사역에 함께 참여하고, 서로에게 친구가 되어 주는 것입니다. 흩어진 나그네로 살아가면서 하나님의 능력을 구하고, 공동체 속에서 서로 격려하며 함께 걷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기독교 공동체를 세우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마음을 같이하고, 서로 동정하고, 형제를 사랑하고 불쌍히 여겨야 합니다. 거기에 예수님이 본을 보여주신 섬김과 겸손함이 있다면 저절로 근사한 공동체가 세워질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사랑으로 하나 된 공동체의 일원이 되고 그 안에서 공동체의 힘을 경험하는 것 자체가 큰 복입니다.
그렇다고 공동체 안에 갇혀 있으면 안됩니다. 하나님께 받은 은혜와 공동체가 주는 힘으로 세상에서 복의 통로가 되는 것입니다. 세상 속에서 선을 행하며 화평케 하는 사람으로 살아야 합니다.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욕을 욕으로 갚지 말고 도리어 복을 빌어야 합니다. 이것이 베드로서에서 반복해서 강조하는 그리스도인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혼자 이 길을 걸으면 외롭고 쉽게 지치지만, 공동체 속에서 지체들과 함께 가면 해낼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께 기도하고 주님의 능력을 구하면서 걷는 길입니다.
우리 참빛 교회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공동체로 자라가고, 참빛 식구들께서 서로에게 의지와 힘이 되기 원합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