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전서는 흩어진 나그네로 살아가는 소아시아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쓴 사도 베드로의 편지라고 했습니다. 흩어진 나그네의 삶이 쉽지 않았지만, 베드로는 그들에게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으로 근사하게 살 것을 부탁합니다.
우선, 세상에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예수님을 믿고 자신들이 속한 공동체를 떠나야 했습니다. 당시에 기독교는 로마 제국의 황제 숭배나 유대교에 비해서도 조그만 종파에 불과했습니다.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믿는 기독교인으로 사는 것이 쉽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도 살아남아야 했습니다.
기독교인이 세상에서 살아남아야 할 이유가 따로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백성으로 세상을 축복하고,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할 선교적 사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셨을 때, 자신들을 저주하고 까다롭게 대하고 심지어 박해하는 사람들까지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도록 초청하고 도울 의무와 특권을 갖고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선교적 삶을 사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살아남기도 힘든데 세상을 축복하고 감싸 안는 것은 더욱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백성을 지켜보시고, 그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힘을 더해 주십니다.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심은 그리스도인들이 갖는 큰 힘이자 소망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 죽음이 판치는 세상을 견디고, 매사에 생명을 사랑하며 좋은 날 보기를 소망하면서 힘차게 살아갑니다.
베드로전서 3장에는 “선함(good)”과 관련된 말씀이 많이 등장합니다. 기독교인들은 악을 떠나 선을 행하고 화평을 구합니다(11절). 세상에서 열심히 선을 구하면 해할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13절). 무엇보다 선한 양심을 가져야 합니다(16절).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서 선하게 사는 것을 두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도 선한 마음을 갖고 변함없이 행동해야 합니다. 선을 행하다가 고난을 받는 것도 다반사입니다(17절). 그것도 하나님의 뜻임을 믿고 선한 길을 걷습니다. 선한 양심을 갖고 세상 속에서 선을 행하는 것은 선교적 삶을 살려는 기독교인들에게 특별히 요청되는 덕목입니다.
이처럼 세상 속에서 선하게 살다 보면, 사람들이 우리의 신앙에 대해서 호기심과 궁금증을 갖게 될 것입니다. 자신들은 이 세상이 끝이라고 생각하고 세상의 삶에 모든 것을 걸고 사는데,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영생의 소망을 갖고 사느냐는 것입니다. 이런 질문에 대답할 것을 언제나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부드럽고 신사적인 자세로 복음을 잘 전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있는 소망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세상에서 고난 받지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예비해 놓으신 최후 승리를 믿고 살아갑니다. 할렐루야!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