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오늘 새벽기도회에서는
구약성경 학개서를 읽었습니다.
스가랴와 말라기만 읽으면
구약을 모두 통독하고 신약성경에 접어듭니다.
새벽에 한 장씩 읽지만,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구약의 끝에 왔습니다.
지루한 예언서 읽기였지만, 쉼 없이 꾸준히 읽은 결과입니다.
학개 선지자는 우리식으로 하면
8월 말부터 12월까지 (성경에서는 여섯째 달부터 아홉째 달)
석 달 정도만 활동했습니다.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전 건축을 중단하고 자신의 집을 짓는 등
하나님보다 자기를 먼저 챙기고,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는 것을 지적하면서
힘을 합쳐서 성전 건축을 끝낼 것을 권면 했습니다.
70년이라는 포로 생활을 경험하고 고향에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학개 선지자의 예언에 감동받고 서둘러 성전건축을 마무리했습니다.
솔로몬 성전에 이은 두 번째 성전입니다.
그런데 레바논산 수입 백향목과 금과 은으로 지은 솔로몬 성전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초라했습니다.
백성들이 산에서 나무를 갖다가 지었으니 초라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때 학개 선지자가 솔로몬 성전의 영광을 본 사람을 불러내서
이제 막 완공된 두 번째 성전에 관해서 묻습니다.
너희 가운데에 남아 있는 자 중에서 이 성전의 이전 영광을 본 자가 누구냐
이제 이것이 너희에게 어떻게 보이느냐 이것이 너희 눈에 보잘것없지 아니하냐 (학개 2:3)
‘Who is left among you who saw this house in its former glory?
How do you see it now? Is it not as nothing in your eyes? (Haggai 2:3)
실제로 보잘것없는 성전의 모습입니다.
히브리어 본문은 아예 “아무것도 아님(nothing)”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원로들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학개 선지자는 하나님 말씀대로
스룹바벨 총독, 여호수아 대제사장, 그리고 모든 백성에게
“스스로 강하게 할지어다 (Be strong)”라고 권면합니다.
아무것도 아닐 만큼 초라한 성전이지만,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2.
올해 우리는 <작은 일에 충성>이라는 표어를 갖고 살고 있습니다.
연초에 교회 표어를 설교하면서 작은 일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 말 그대로 하찮고 작은 일
–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일
– 아무리 열심히 해도 눈에 띄지 않는 사소한 일.
실적주의, 자기 자랑, 겉치레 등이 중요한 시대에 살다 보니
작은 일에 충성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때로는 무언가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보잘것없을 수 있습니다.
또한,자신이 해놓은 일을 바라보면
아쉬움이 밀려오고 초라해 보이곤 합니다.
그때 학개 선지자의 위로와 권면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작은 일,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일 속에도 함께 하십니다.
행여나 보잘것없이 보일지라도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스스로 굳세게 하여 일할지어다. 내가 너희와 함께 함이라 (학개 2:4)
Be strong, work, for I am with you (Haggai 2:4)
하나님 아버지,
참빛 식구들에게 힘을 주옵소서.
스스로 굳세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7.3 15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