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 (7)

교회력에 따라 오늘은 부활절 후 두 번째 주일입니다. 성경에 의하면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사십일 동안 제자들과 함께 계시면서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알려주셨습니다. 오백여 형제에게 일시에 보이신 적도 있고, 예고하신 대로 갈릴리에서 고기를 잡고 있던 베드로와 제자들을 찾아가셨습니다.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리라는 마지막 부탁과 함께 제자들이 보는 가운데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앞으로 오순절 성령 강림 주일까지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은혜와 능력 그리고 평안을 구하며 부활절 이후의 삶을 살기 원합니다.

 

사도신경에서 부활 이후 예수님에 대한 고백은 세 가지 덕목입니다. 첫째는, “하늘에 오르사”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목격했거나 직접 전해들은 사도들이 기록한 복음서에서는 일제히 예수님의 승천을 알려줍니다. 마태복음에서는 하늘로 올라가시면서 모든 족속을 제자로 삼고 세례를 주며 예수님께서 부탁하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유언처럼 말씀하셨습니다. 사도행전에서도 성령이 임하면 그 능력을 힘입은 제자들이 예루살렘은 물론 땅끝까지 이르러 예수님의 증인이 될 것을 약속하시고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이처럼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비롯한 이 땅에 사는 모든 성도에게 세상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할 것을 부탁하시고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둘째로, 하늘에 올라가신 예수님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고 고백합니다. 하늘로 올라가신 예수님께서 어디에 계실까에 대한 해답입니다. 또한 하늘로 올라가셨다는 것이 단순히 우리가 날마다 쳐다보는 하늘(sky)이라기보다 하나님께서 계신 곳,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하나님 나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편에 앉아 계시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전능하신 하나님과 같은 지위를 갖고 계심을 뜻합니다. 우편은 전능함의 상징이니 예수님과 하나님께서 같은 분임을 장소의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 하늘로 올라가셔서 전능하신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신 예수님께서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다시 오실 것입니다. 달란트 비유에서 종들에게 자신의 재산을 맡겨 놓은 주인이 다시 오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것을 믿기에 예수님의 재림에 맞춰서 현재의 삶을 조율하고 작은 일에도 충성을 다하며 살아갑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성령으로 잉태하심으로 죄없이 세상에 오셨고, 우리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셨음을 믿습니다. 다시 오실 예수님에 대한 고백을 통해서 우리 안에 있는 궁극적인 소망을 확인하고, 그 소망을 가슴에 품고 지금 이곳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깨닫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예수님께서 가신 길을 우리도 걷는 것입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