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신경을 따라서 삼위 하나님을 차례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사도 신경은 우리 신앙의 첫 단추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신앙의 시작점이기에 사도신경의 고백은 간단명료합니다. 성부 하나님을 “하나님 아버지, 전능하신, 창조주”로 요약했고, 성자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로 고백했습니다. 사도신경을 토대로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한 우리 모두의 신앙 고백이 풍성해 져서, 신앙의 길이, 넓이, 높이 그리고 깊이가 예수님을 닮기까지 자라가길 원합니다.
사도신경의 성령 하나님에 대한 고백은 매우 간단해서 예수님께서 성령으로 잉태되신 것과, “나는 성령을 믿으며”에 두 번 등장합니다. 하지만 성령 하나님의 임재와 역사는 우리 신앙에 매우 중요합니다. 보혜사 성령을 뜻하는 “파라-클레이토스”라는 헬라어 그대로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 곁에 계셔서 우리를 변호해 주시고, 위로하시고, 진리의 길로 인도해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위해서 탄식하며 기도하시는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계십니다. 그리스도인의 마음과 삶은 물론 예배와 사역, 가정과 일터에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신 성령 하나님께서 임하십니다. 우리는 성경이 증언하고 우리가 체험한 성령 하나님의 임재와 역사를 믿습니다.
성령 하나님은 마른 뼈를 살려서 일으키는 능력이십니다. 성령은 바람처럼 사방에서 임합니다. 성령의 바람이 부는 곳에는 죽음의 세력이 물러가고 생명이 자리잡습니다. 오순절 성령의 임재로 예루살렘에 있던 제자들에게 능력이 임했고, 예루살렘부터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예수님의 증인이 되었습니다. 성령의 능력을 힘입으면 세상에서 거칠 것이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성령의 충만을 사모해야 합니다.
성령 충만은 말 그대로 성령에 사로잡힌 상태입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에 전적으로 순종하고, 성령을 따라 행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의 삶을 좌우하니 역동적이고 기쁨이 넘칩니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감정적인 것을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성령 하나님은 우리 안에서 인격적으로 일하십니다. 감정이 순간의 경험이라면, 성령 충만은 일상 속까지 스며드는 지속적이면서도 강력한 추진력입니다.
성령 충만의 구체적 증거는 사도바울이 말했던 아홉 가지 성령의 열매입니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갈5:22-23). 성령의 열매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인 성령의 은사까지 합쳐진다면 그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우리의 인도자되신 보혜사 성령을 따라 살면서, 성령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은혜와 능력을 힘입기 원합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