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어제는 우리 민족이 일제 치하에서 해방된 광복절이었습니다.
미국에서 바쁘게 살다 보니 무심코 지나치기 쉽지만
적어도 삼일절이나 광복절은 기억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더욱, 우리 샌프란시스코는
한인 이민은 물론 독립운동과 인연이 깊습니다.
1902년 하와이 사탕수수밭의 노동자로 이민 온 한인들이 본토로 진입하는 관문이었고,
1902년 도산 안창호 선생의 샌프란 유학과 한인회 조직,
1908년 장인환/전명운 열사의 일제 앞잡이 스티븐슨 저격 등
한인 이민사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샌프란 도심(St. Mary Square Park)에
위안부 기념비가 세워지기도 했지요.
기회가 되면, 특히 자녀들과
샌프란 한인들의 발자취를 답사해도 뜻 깊을 것 같습니다.
2.
1941년 일본 교토 비행장 공사를 위해서 끌려온
한인들이 모여 살던 <우토로>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해방 70년을 맞은 2015년에
MBC 무한도전팀이 방문해서 감동을 주었던 곳입니다.
비행장 공사를 위한 인부 2천 명 가운데
1300명이 조선인이었답니다.
이들은 해방 이후에도 그곳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현재까지 한인 촌을 이루며 살고 있습니다.
공항을 만들기 위해서 언덕을 깎고 웅덩이를 만든 곳에
집단 주거지를 만들었기에 비가 조금만 와도 침수가 됩니다.
일본 정부가 상/하수도 등 사회 제반 시설을 해 주지 않아서
무척 열악한 환경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닛산 자동차 그룹이 대지를 매입해서
수십년 터전에서 쫓겨나게 되었는데,
2007년 한국의 시민단체와 정부의 지원으로 재건축이 기능해졌답니다.
일본 한가운데서 “섬”처럼 살아가면서도
이들의 구호는 “에루화 좋다”입니다.
한국학교를 세워서 우리 말과 문화를 보존하는 등
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한국인으로 살아온 대표적인 공동체입니다.
*우토로 마을에 대한 영상은 많습니다. 아래는 한인 3세가 안내하는 방송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X2Qezv3ucI
3.
샌프란에 처음 정착한 한인들이나
일본 토쿄 우토로 마을의 한인들은
떠나온 조국을 마음에 그리면서 혹독한 세월을 견뎠을 것입니다.
우리 역시 이 땅에서 나그네로 살아갑니다.
견디는 것이 힘이요 믿음입니다.
살아남고, 우리가 있는 현장이 간증이 되는 것이 축복입니다.
오랜만에 초등학교 시절 불렀던
광복절 노래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2절이 참 좋습니다
꿈엔들 잊을 건가 지난 일을 잊을 건가
다같이 복을 심어 잘 가꿔 길러 하늘 닿게
세계에 보람될 거룩한 빛 예서 나리니
힘써 힘써 나가세 힘써 힘써 나가세
하나님 아버지,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하나가 되고 세계를 비추는 빛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하목사 드림
(2017. 8. 16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