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닝 포인트: 어거스틴 (1)

10월이 되면 결실의 계절이라는 말에 걸맞게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런데 종종 매너리즘에 빠져서 의미 없이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새롭게 다시 시작해야 할 모멘텀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인생은 물론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교회사에 커다란 발자국을 남긴 신앙의 위인들이 경험한 인생의 전환점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터닝 포인트, 즉 전환점을 경험한 신앙 선배들의 인생 앞에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올가을에 우리 역시 인생과 신앙에서 전환점을 경험하길 바랍니다.

 

우리가 살펴볼 첫 번째 신앙의 인물은 어거스틴입니다. 어거스틴은 현재 알제리가 위치한 북아프리카의 다가스데라는 곳에서 이교도 아버지와 신실한 기독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들의 출세를 원했던 부모님은 어거스틴이 열두 살 때부터 카르타고를 비롯한  큰 도시로 유학을 보내서 고전과 수사학을 공부시켰습니다.

 

어거스틴 역시 총명한 젊은이였지만, 청년의 쾌락에 빠져서 18세에 한 여인과 동거를 시작해서 아들을 낳을 정도였습니다. 매사에 열심을 냈던 어거스틴에게는 진리를 깨닫고 싶은 열망도 강했습니다. 당시 유행했던 마니교와 점성술에도 빠져보고, 플라톤 철학을 공부하면서 궁극적인 진리가 무엇인지 탐구했습니다. 어거스틴이 청년의 쾌락과 세상의 학문과 관습을 쫓다 보니 하나님에게서 멀어지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어거스틴에게는 밤낮으로 기도하는 어머니 모니카가 있었습니다. 모니카는 눈물로 기도하는 어머니가 있는 한, 언젠가 아들이 하나님께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하며 기도했습니다. 당대 학식과 덕망이 높았던 암브로시우스 감독에게 어거스틴을 소개해서 신앙의 회복을 도왔습니다. 어머니의 기도는 역사하는 힘이 컸습니다. 어머니 모니카의 기도와 믿음 대로 어거스틴이 스스로 성경을 읽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신앙의 세계로 들어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루는 어거스틴이 무화과나무 아래 앉아서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며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고뇌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때, 정원 밖에서 “들고 읽으라”는 아이들의 노랫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소리를 듣고 성경을 펼쳐서 읽었는데 로마서 13장 13절(“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라”)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이 어거스틴 인생에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어거스틴은 훗날 그 순간을 회고하면서 “확실성의 빛”이 자신에게 들어왔다고 고백했습니다. 세상을 쫓던 어거스틴이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된 순간입니다.

 

우리도 어거스틴처럼 하나님을 확실히 만나기 원합니다. 크고 작은 전환점을 통해서 매너리즘을 벗고 하나님 앞에서 확신과 소망으로 살기 원합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