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 교회 표어는 <돌보는 교회>입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돌봄이 필요합니다. 홀로서기라는 표현은 근사하지만, 실제로 홀로 설 수 있는 사람은 매우 드뭅니다. 하나님께서도 아담이 고군분투하는 것이 안타까우셔서 그에게 동역자 이브를 주시면서 에덴 동산를 가족 공동체로 만드셨습니다. 이브가 있기 전에 하나님은 아담과 교제하셨는데도 이브를 만드신 것을 보면 홀로서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돌봄을 받기만 하는 것은 어린아이의 모습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자라가면서 돌봄을 받기보다 돌보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돌봐야 할 영역을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습니다. 우선, 돌봄이라고 했을 때 지나치기 쉬운 것이 우리 자신입니다. 우리 자신도 돌봄의 영역입니다. 가정을 비롯한 공동체를 돌봐야 합니다. 가정이나 우리가 속한 공동체는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이브를 주신 것과 같은 신앙과 인생의 동지입니다. 이웃도 돌봐야 합니다. 우리의 돌봄이 자신과 가정 또는 공동체에 그친다면,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실천할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과 하나님께서 만드신 만물을 돌봐야 합니다. 앞으로 한 달 동안 차례로 살펴볼 주제입니다.
오늘은 자신을 돌보는 신앙을 나누겠습니다. 기독교 신앙하면 자기희생을 떠올립니다. “날마다 자기를 부인하고”(눅14:27)라는 예수님 말씀이나 자신을 쳐서 복종시킨다는 바울의 고백(고전9:27)이 때때로 오해를 불러일으킵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을 부인하라고 하신 것은 신앙이나 인생이 자기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을 지적하신 것입니다. 돌봄만 받으려는 이기적인 신앙입니다. 바울은 실제로 자신의 몸을 쳐서 복종하면서 복음이 전파되길 원했습니다. 바울의 특별한 소명이며 열정입니다. 무심코 따라 할 일이 아닙니다.
우리 자신을 돌봐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이웃사랑을 명령하실 때도 “네 몸과 같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자기 몸만 챙기는 본능을 지적하신 말씀이기보다 우리 자신을 돌보는 것을 전제로 이웃 사랑을 부탁하신 것으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자신을 돌보는 것은 첫째로 육신을 돌보는 것입니다. 건강한 육체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육신이 건강해야 인생은 물론 신앙생활에도 열심을 낼 수 있습니다. 둘째는 마음입니다. 마음을 지켜야 합니다. 마음이 흔들리거나 어두워지거나 뚝-떨어지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삶 속에 계신 성령 하나님과 동행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을 오늘 본문에서 “몸”이라고 불렀고 육신을 포함한 삶 전체를 뜻합니다.
우리의 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제사로 드리는 것이 자기 돌봄의 목표입니다. 올 한해 우리 몸을 멋지게 돌봄으로 삶 전체가 하나님께 기쁨이 되기 원합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