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11월은 감사의 달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도움의 손길을 건네 준 이웃에 감사하기 원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낱낱이 세면서
우리 삶에 임한 하나님의 은혜를 구체적으로 기억하기 원합니다.
동시에
함께 울고 함께 웃어준 이웃들,
무엇보다 가족들, 교회 식구들, 동료와 친지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섭섭하고 아쉬운 것들은
쉽게 기억하는데
받은 은혜와 사랑은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받은 복을 세어 보아라”는 찬송가 가사처럼
의도적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와 이웃에게 받은 사랑을
찾아서 세어 보기 원합니다.
2.
우리의 감사가
가까운 이웃을 넘어서 더 멀리 퍼져 나가면 좋겠습니다.
알게 모르게 우리에게 혜택을 주는 사람들,
목숨을 걸고 세상을 지키는 분들,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분들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희생하는 분들 등등
– 감사의 지경이 넓어지기 원합니다.
올해도 캘리포니아에 큰 산불이 났을 때
산불을 제압하기 위해서 목숨 걸고 싸운 소방관들이 계십니다.
이번에 소노마 카운티에서 난
킨케이드 산불 (Kincade Fire, Kincade st에서 시작해서 붙여진 이름)은
7만여 에이커를 태웠고, 강풍과 더불어 열흘 넘게 계속 되었습니다.
그 현장에 수많은 소방관이 투입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독도에 환자를 실으러 갔던 소방 헬기가 추락해서
탑승한 사람들이 모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악천후를 무릎 쓰고 환자를 살리려던 소방관들의 희생정신을 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종종 소방관들은
의레 불을 끄고 사고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로 생각하곤 합니다.
그런데 그들에게도 사랑하는 아내, 자식, 형제자매,
자나 깨나 걱정하시는 부모님이 있습니다.
그들도 세상에서 가장 귀한 남편이고 아버지이고 아들입니다.
독도 헬기 사고의 부기장 아버지는
소아 마비 장애인으로 목발을 짚고 생활하시는 분입니다.
공군에서 11년을 근무하고 다시 소방관이 된 아들이 늘 자랑스러웠는데
몇 년 전 병으로 잃은 둘째에 이어 이번에 첫째 아들까지 잃었습니다.
아들이 살아 있기만을 기도하면서 강원도에서 대구로 내려온
아버지의 기사를 읽으면서 가슴이 메었습니다.
세상을 안전하게 지키는 많은 분 가운데서
지금 이 순간에도 산불을 끄고
위급한 목숨을 구하는 소방관들께 감사하고 싶었습니다.
3.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을
모든 일에 감사하라는 의미부터
모든 상황과 모든 분께 감사하라는 의미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범사에 감사하기 원합니다.
평소에 무심코 지나갔던 이웃들, 사람들, 상황을 포착해서
진심으로 감사하기 원합니다.
우리가 감사함으로 그 앞에 나아가며
시를 지어 즐거이 그를 노래하자 (시편 95:2)
Let us come into his presence with thanksgiving;
let us make a joyful noise to him with songs of praise! (Psalms 95:2)
하나님 아버지
감사가 넘치는 11월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9.11.7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