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마지막 달을 지내고 있습니다. 올해가 2010년대의 마지막 해여서 인지, 교회 식구들께서 올해는 유독 빨리 지나간 것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말 그대로 한 해가 화살처럼 지나갔습니다. 새해를 시작한 지 엊그제 같은데 12월이 되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멈추게 할 수 있어도 째깍째깍 소리 내며 가는 시계의 초침을 멈출 수 없다는 말도 생각납니다.
올해 우리 교회는 <돌보는 교회>라는 표어를 갖고 살았습니다. 우리가 늘 그랬듯이 특별히 돌봄의 이벤트를 하거나 자랑할만한 사역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연초에 부탁드린 대로 매 주일 모일 때마다 외로워 보이는 분들이 계시면 다가가서 친구가 되어주고 슬며시 손을 잡아 주면서 한 해를 보냈습니다.
올해도 변함없이 초록 우산을 통해서 고국에 있는 30여 명의 아이들을 도왔습니다. 조전도사님께서 시작하신 사역인데 어르신들의 경우 돕는 아이가 18세가 넘어서 다른 어린아이로 교체해서 돕는 경우도 생겼으니 20년 가까이 우리 교회가 말없이 행하는 돌봄입니다.
오늘 노숙자 돕기 작은 사랑 나눔까지 올해도 세 번 나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한국에 계신 젊은 전도사님, 우리 지역에서 중독 사역을 하는 단체를 도왔습니다. 20불 이하의 헌금이지만, 이름없이 드리고 이름없이 돕는 것에 의미를 두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을 돌보는 우리 교회의 사역은 매우 부족해서 언제나 다음을 기약하게 됩니다.
참빛 식구들 개인과 각 가정의 삶도 녹록지 않았습니다. 연세가 드시는 권사님들은 육신이 연약해지십니다. 육신 뿐만 아니라 마음도 약해지실 때가 있습니다. 그럴수록 힘을 내셔야 합니다. 믿음으로 육신의 연약함을 이기시고, 무엇보다 하늘의 평안을 누리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삶도 힘겹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여러분의 인생길에 임할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을 구합니다. 어떤 어려움도 믿음으로 이기고 소망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커가는 아이들은 우리 교회의 보석입니다. 새해에 예수님처럼 키도 자라고 지혜도 자라는 우리 아이들이길 바랍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여전히 어지럽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갈라져서 제각각 입니다. 어둡고 불안한 곳을 바라보면 희망의 빛을 발견하기 힘듭니다. 계시록 말씀에서 배웠듯이 역사를 주관하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믿고 소망 가운데 끝까지 참고 견디기 원합니다.우리는 이렇게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송구영신의 시간을 살고 있습니다. 감사함으로 한 해를 보내고 우리 마음 한편에 좋은 추억들을 간직하기 원합니다. 믿음과 기도로 새해를 맞기 원합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