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기적
나병 환자, 백부장의 종, 베드로의 장모를 고치신 첫 번째 기적 묶음, 갈릴리 바다를 잠잠하게 하시고, 귀신을 쫓으시고, 죄를 용서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의 두 번째 기적 묶음에 이어서 마지막 세 번째 그룹은 아픈 자들과 세상에서 소외된 자들을 불쌍히 여기시는 예수님의 마음이 깃든 세 가지 기적이 등장합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중심에 그리고 예수님의 마음이 잘 드러난 기적들이 처음과 끝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그룹은 두 가지 기적으로 시작합니다. 한 관리가 예수님께 와서 절을 하면서 자신의 딸이 죽었는데 예수님께서 오셔서 딸의 몸에 손을 대면 살아날 수 있으니 함께 자신의 집에 가시길 부탁합니다. 같은 사건을 기록한 마가복음에 따르면, 이 사람은 회당장 야이로였습니다. 마태복음은 그동안 살펴본 기적들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 초점을 맞춰서 간략하게 기록했습니다. 예수님께서 회당장집으로 가십니다.
많은 사람이 뒤를 쫓았습니다. 회당장이라는 지역 유지의 부탁이었으니 예수님께서 어떤 일을 하실지 궁금해서 더 많은 인파가 몰렸을 것입니다. 그때 한 여인이 예수님 뒤로 와서 예수님의 겉옷을 만졌습니다. 알고 보니 이 여인은 12년 동안 하혈을 하는 부정한 병을 앓고 있었는데, 예수님 소문을 듣고 옷깃이라도 만지면 자신의 병이 나을 것 같아서 인파를 무릎 쓰고 예수님께 나온 것입니다.
여인은 살짝 예수님의 옷깃을 만졌는데, 예수님께서 여인의 손길을 감지하시고 여인을 불러 세우셨습니다. 여인이 얼마나 깜짝 놀랐을까요! 지붕을 뚫고 예수님께 나왔던 중풍 병자를 대하시듯이 이 여인에게도 “안심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9:22)고 선포하셨습니다. 12년 동안 하혈을 하면서 부정한 병을 앓았으니 세상에서도 죄인 취급을 받고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여인의 마음도 헤아리시고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여인과 대화하면서 시간이 지체되었기에 회당장의 집에 갔을 때는 피리를 불며 장례절차를 밟고 있었습니다. 그 다급한 순간에도 재촉하지 않은 회당장의 성품과 믿음이 대단합니다. 예수님께서 장례 행렬을 물리시고, 소녀가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고 말씀하십니다. 그곳에 있던 사람들이 비웃었습니다. 죽은 사람을 어떻게 살려내느냐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소녀에게 가서 “달리다굼(소녀야 일어나라)” 말씀하시고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죽었던 소녀가 살아났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소문이 온 땅에 퍼졌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생명을 주관하시는 분임을 회당장의 딸을 살리심으로 나타내 보이신 것입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