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열매 (2)
예수님을 닮은 성숙한 그리스도인을 가늠하는 지표가 바로 아홉 가지 성령의 열매입니다. 우리 안에 계신 성령 하나님께서 맺도록 도와주시는 결실이기에 우리 자신에게서 나오는 인간적인 성품과 구별됩니다. 베드로가 신의 성품에 참여하는 그리스도인을 언급했는데(벧후2:4),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가 하나님의 성품에 가장 근접할 것 같습니다.
오늘 함께 살펴볼 성령의 열매 세 가지는 오래 참음, 자비, 양선입니다. 먼저, 오래 참음은 말 그대로 오래 참는 인내를 가리킵니다. 일상적인 인내도 포함할 수 있지만, 본문의 오래 참음은 환난과 핍박으로 어려웠던 초대 교회 당시의 상황을 반영할 것입니다. 어떤 상황과 어려움에서도 끝까지 신앙을 지키는 것이 오래 참음입니다. 바울은 환난이 닥치면 인내할 것을 부탁했습니다. 인내가 연단(단단한 신앙 인격)을, 연단은 소망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롬5:3-4).
오래 참음이 성령의 열매인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해서 오래 참으시기 때문입니다. 시편 기자는 하나님의 성품을 두고 “여호와는 자비로우시며 은혜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며 인자하심이 풍부”(시103:8)다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어리석은 제자들과 3년을 함께 하시면서 참고 참으셨습니다. 무엇보다 십자가의 모든 고통과 조롱도 참으셨으니 오래 참음은 하나님의 성품임이 틀림없습니다.
둘째는 자비입니다. 새번역은 “친절(kindness)”이라고 번역했습니다. 다른 사람을 향한 친절한 마음 또는 관대함을 뜻합니다. 트렌치라는 분은 자비를 “은혜를 표현하는 아름다운 말, 상냥함, 다른 이에게 고통을 주지 않고 편안하게 해주는 배려”라고 풀어서 설명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자비로 대하십니다.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시106:1)는 말씀이 대표적입니다.
성경에서 자비를 베풀어야 할 대상은 고통 당하는 사람들(나훔1:7), 가난하고 따돌림 당하는 사람들(시68:10),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께 소망을 두는 주의 백성들(시34:8)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차별없이 모든 사람에게 자비를 베풀어야 합니다.
셋째는 양선입니다. 양선은 자비와 사촌지간으로 “선함(goodness)”이라는 뜻입니다. 친절한 마음이 밖으로 표현된 것이 양선, 즉 어질고 착한 행동입니다. 양선의 반대말을 생각하면, 성령의 열매 양선이 어떤 의미인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흘기는 눈, 악한 행실, 인색함, 욕심 많음”등은 선한 행동이 아닙니다. 바울은 예수님을 믿고 빛의 자녀가 되었다면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엡5:9)의 빛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고 했는데 착함이 바로 양선입니다.
신앙생활은 물론 사람과 상황을 잘 참고 견디며, 자비를 선한 행실로 옮겨서 우리는 삶에 성령의 열매가 풍성히 임하길 간절히 바랍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