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 (7)

룻과 보아스의 만남

 

룻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선합니다. 보통 내러티브(이야기)에는 악한 인물이 있게 마련인데, 룻기의 주인공들은 선하고 하나님의 섭리를 따르고 있습니다. 그중에 최고의 인물은 보아스일 것입니다.

 

베들레헴의 유력한 자(이쉬 깁보르 하일) 보아스는 자신의 재력이나 권력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밭에서 일하는 일꾼들과도 서로 축복하면서 인사합니다. “하나님께서 당신들과 함께 하시기를” 이라고 보아스가 인사하니 일꾼들은 “하나님께서 당신을 축복하시길”이라고 응답하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보아스는 자기 밭에서 보리 이삭을 줍고 있는 룻을 보고 일꾼들에게 어떤 사람인지 물었습니다. “이는 나오미와 함께 모압 지방에서 돌아온 모압 소녀”라고 일꾼들이 대답합니다. 룻이 모압 출신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베들레헴의 유력한 자 보아스와는 격이 맞지 않습니다.

 

어쩌면 룻이 보아스 밭에서 이삭을 줍다가 다른 밭으로 옮겨가는 순간에 보아스가 룻을 부른 것 같습니다. “내 딸아,” 룻을 딸이라고 부른 것은 친근함의 표시입니다. 룻이 모압 출신인 줄 알면서도 룻을 친근하게 대하는 보아스입니다. 다른 밭에 가지 말고 자기 소녀들과 함께 보리 이삭을 주우라고 말합니다. 소년들에게 룻을 건드리지 말라고 한 것 역시 이방 여인 룻을 보호하는 보아스의 마음입니다. 소년들이 길어온 물을 마시는 것은 룻이 상상하지도 못했던 특혜입니다.

 

깜짝 놀란 룻이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면서 이방 여인인 자신에게 은혜를 베푸는 이유를 묻습니다. 룻 역시 자신의 의사를 정확히 표현하는 <에솃 하일/용맹한 여인>입니다. 보아스는 이미 룻에 대해서 알고 있었습니다. 나오미가 베들레헴 사람들에게 자신과 룻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엘리멜렉의 친척인 보아스가 이런 소식에 귀를 기울인 것은 당연합니다.

 

보아스가 룻에게 은혜를 베푸는 이유를 말합니다. 남편이 죽은 후에도 시어머니 나오미를 섬긴 것과 부모와 조국을 떠나서 생면부지 베들레헴에 온 것을 높이 샀습니다. 보아스는 하나님께서 룻이 행한 선한 일에 보답해 주시길 기원합니다. 룻이 “내 주여”라고 자신을 낮추면서 보이스로부터 받은 은혜에 감사하고, 보아스는 룻을 식사 자리에 초대해서 함께 먹고, 마음껏 보리 이삭을 줍도록 허락했습니다.

 

모압 출신, 여인, 그리고 남편이 없는 룻을 배려하고 보살피는 보아스의 성품이 특별합니다. 구약 성경에서 약한 자를 보살피라는 하나님 말씀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깜깜한 사사 시대에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보아스와 같은 인물이 시대의 등불이요 희망이 되었습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