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 8

룻기의 세 가지 주제

 

그동안 룻기를 함께 읽으면서, 룻기를 관통하는 세 가지 주제를 말씀드렸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지난 두 시간에 걸쳐서 예정과 섭리를 소개했습니다. 룻이 우연히 보아스의 밭에 간 것이나 그때 마침 보아스가 밭에 나온 것은 미리 짜인 각본을 뜻하는 예정보다 하나님께서 그 순간 함께 하신 섭리로 이해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순간순간 함께 하시고, 간섭하셔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셨습니다. 룻기 속에는 보이지 않는 손길로 일하시는 하나님의 섭리가 두루 발견됩니다.

 

둘째는 하나님의 변치 않는 사랑 <헤세드>입니다. 오늘 본문 속 나오미의 말 “그가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에게 은혜 베풀기를 그치지 아니하도다”(20절)에서 “은혜”가 바로 <헤세드>입니다. 헤세드는 하나님의 변치 않는 신실하심입니다. 조건 없이 베푸시는 사랑입니다. 신약의 <아가페>에 해당하는 히브리어입니다.

 

룻기에서는 하나님의 <헤세드>가 보아스와 룻을 통해서 나타납니다. 보아스가 룻에게 베푼 배려와 도움은 절대적으로 하나님 사랑의 표현입니다. 모압 여인 룻을 차별없이 존중하였습니다. 보아스는 룻의 이삭줍기를 돕고 넉넉한 마음으로 룻을 대접하면서 하나님 사랑, <헤세드>를 실천하였습니다. 지난 주 설교에서는 보아스와 예수님을 비교하면서, 보아스의 성품과 행동에 예수님이 보인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시어머니 나오미와 함께 살아남기 위해 밭에 나가서 이삭을 줍고 생계를 해결하는 룻의 모습도 하나님 사랑입니다. 나오미가 힘들어할 때 룻이 나섭니다. 모압을 떠날 때 나오미와 했던 약속을 룻이 모두 지킵니다. 나오미 역시 룻과 보아스 배후에서 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합니다. 이처럼 룻기 속의 인물들을 통해서 하나님 사랑이 표현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과 손길, 즉 섭리가 사랑으로 표현되는 것이 아름답고 특별합니다.

 

마지막 세 번째 룻기의 중요한 주제는 “기업 무를 자 (고엘)”입니다. 기업 무를 자는 친족 가운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돕고 구합니다. 행여나 종으로 팔리면 돈을 지불하고 데려오는 등 친족에 대한 책임과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엘리멜렉의 친족인 보아스가 룻과 나오미의 기업 무를 자였습니다.

 

히브리어 <고엘>은 구원할 자라는 뜻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죗값을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 죽으셨습니다.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장차 보아스가 룻을 아내로 삼는데, 예수님께서 우리를 신부로 삼으신 것이 생각납니다. 룻과 보아스의 후손으로 다윗과 예수님이 태어난 것도 연결되니, 성경에서 룻기의 위치가 중요합니다.

 

세 가지 주제, 하나님의 섭리, 헤세드, 고엘을 기억하고 룻기를 읽어 나가면 룻기를 통한 말씀의 은혜가 더욱더 풍성하게 임할 줄 믿습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