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눈과 귀

좋은 아침입니다.

 

1.

엊그제 화요일 아침에는

하나님께서 “가련한 자들의 눌림과 궁핍한 자들의 탄식”을 들으시고

그들을 안전한 곳으로 인도해 주신다는 시편 12편 말씀을 나눴습니다.

 

여기서 “가련한 자들”은 폭력에 희생될 정도로

업신여김을 받는 힘없고, 돈 없는 불쌍한 사람입니다.

세상에서 의지할 곳이 한 군데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궁핍한 자”는 필요한 것을 갖지 못하고

결핍된 삶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일용할 양식이 부족합니다.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들이 없으니

한숨이 나오고 탄식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들의 눌림과 탄식을 보시고

직접 일어나셔서 그들이 원하는 안전한 곳으로

인도해 주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눈은

힘없는 사람들이 겪는 눌림(학대)과 업신여김을 보고,

하나님의 귀는

꼭 필요한 것조차 없는 궁핍한 사람의 탄식을 향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들의 편이 되어 주신다는 약속입니다.

 

2.

요즘 세상은 매우 풍요롭습니다.

필요한 것 이상을 갖고 있고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을 수 있습니다.

 

욕심이 한이 없고

우리의 삶이 상대적이어서 결핍과 뒤처짐을 느끼지만,

시편 12편에서 말하는 가련한 자들과 궁핍한 자들에 비하면

우리는 호사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어려운 이웃들이 많이 있습니다.

꼭 게으르거나 노력하지 않아서 어려운 삶을 사는 분들이 아닙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궂은일에 종사하지만

결코 생활이 나아질 수 없는 분들입니다.

 

3.

지난주 제 전화기에 도착한

월스트릿 저널의 기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경제가 열리면서, 여기저기서 사람을 구하고

많은 사람이 실제로 직장으로 복귀했습니다.

경쟁력을 갖춘 분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전혀 어려움을 겪지 않았고

경제가 열리니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팬데믹이 끝나도 예전의 직업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는 기사였습니다.

 

레이티온(Raytheon)이라는 항공 산업 관련 업체는

비행기 여행이 감소하면서 21,000명을 해고했는데,

팬데믹 기간 동안 공장 자동화를 비롯한 기업의 혁신으로

해고한 사람들을 모두 재고용할 필요가 없어졌답니다.

 

하얏트와 같은 호텔들 역시 팬데믹이 찾아오면서

많은 종업원을 해고했는데

팬데믹 이후에는 룸서비스 횟수를 대폭 줄이면서

그곳에서 종사하던 저임금 직원들을 다시 부르지 않을 예정이랍니다.

 

이런 현상은 고속도로 톨 게이트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이미 감지되었는데

팬데믹 이후에 저임금, 비전문인 고용이 부쩍 줄어들 것이라는 기사였습니다.

문제는 이런 분들이 다른 직업을 갖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 사회의 궁극적이고 커다란 문제점이 제기됩니다.

세상이 잘 나가는 사람들만의 리그로 변하면,

경쟁에 뒤쳐진 사람들은 가련함과 궁핍함을 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들 편이라고 시편 기자는 힘주어 말하고 있네요.

 

4.

개인의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우리 사회 시스템의 문제입니다.

그래도 하나님의 눈과 귀가 이들을 향한다면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이들에게 마음을 두고,

어려운 분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고,

적어도 함께 울며 기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하나님께서 꿈꾸시는 세상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여호와의 말씀에 가련한 자들의 눌림과 궁핍한 자들의 탄식으로 말미암아

내가 이제 일어나 그를 그가 원하는 안전한 지대에 두리라 하시도다 (시편 12:5)

 

 

하나님,

힘겹게 살아가는 참빛 식구들,

땅의 백성들과 함께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1. 7. 22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