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박국 (4)

– 정한 때가 있나니

 

하박국서는 선지자 하박국이 두 번의 질문을 통해서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마음을 토로하고 하나님의 뜻을 묻는 것으로 전개됩니다. 첫 번째 질문은 하나님께서 언제까지 이스라엘에 만연하는 악을 두고 보실 것이냐는 항의입니다. 이에 대해서 하나님은 바빌론이라는 당시의 최고 강대국을 사용해서 이스라엘을 심판하실 것을 예고하셨습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믿지 않는 바빌론에 멸망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어서 어떻게 하나님 백성이 세상 제국 바빌론에 멸망할 수 있느냐고 재차 질문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 백성이 바빌론에 무너졌을 때 그들이 기뻐하는 것을 차마 지켜볼 수 없다고 한탄합니다.

 

두 번째로 질문한 하박국은 망대에 올라가서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립니다. 하나님의 응답을 끝까지 기다리고 추구하는 하박국의 태도와 믿음이 돋보입니다. 하나님께서 하박국에게 대답하십니다. 하나님 말씀을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도록 판에 새겨 놓으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을 떠난 예루살렘은 곧 바빌론에 멸망하지만, 결국에는 하나님께서 바빌론도 심판하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때를 정해 놓으셨습니다. 그것을 잊지 않도록 판에 기록해 놓으라는 것입니다.

 

마음이 교만하고 정직하지 못한 바빌론에 하나님의 심판이 임할 것입니다. 자신을 의지하는 교만, 정직하지 못한 거짓, 술을 즐기며 권하듯이 다른 사람을 유혹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바빌론에 하나님의 화가 임할 것입니다. 바빌론은 여러 나라를 무너뜨리고 큰 제국을 세웠지만, 그들이 행한 교만과 악행을 그대로 받을 것입니다. 하지만,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다섯 가지 “화 있을진저”라는 말씀으로 장차 멸망할 바빌론의 교만과 악행을 일일이 열거하십니다. 첫째는 폭력과 학정으로 여러 나라를 착취한 행위, 둘째는 자기 이익을 위해서 부당한 이익을 취한 것, 셋째는 백성들의 피의 댓가로 불의로 도시를 건축하고 곧 불에 타버릴 헛된 일을 행한 것, 넷째는 이웃에게 술에 취하게 해서 수치를 당하게 하고 치욕스러운 길을 가게 한 것, 마지막 다섯째는 나무와 돌을 신처럼 섬기는 우상숭배에 대해서 심판하실 것입니다.

 

반면에,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하게 될 것입니다. 성전에 계신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고 참되고 살아 계신 하나님이심을 보여주실 것입니다. 하나님 말씀을 분명하게 판에 기록한 하박국 선지자는 하나님의 계획을 깨닫고 감사했을 것입니다. 하박국 선지자의 예언은 훗날 바빌론에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희망이 되었을 것입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