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로새 교회의 빌레몬
매년 하반기에는 신약 성경 가운데 한 책을 선택해서 말씀을 나눴습니다. 올해는 사도 바울의 옥중 서신 가운데 하나인 빌레몬서를 읽겠습니다. 빌레몬서는 한 장으로 되어 있고, 빌레몬이라는 개인에게 보낸 사도 바울의 편지입니다.
빌레몬은 골로새 교회에서 존경받는 신실한 지도자였습니다. 그에게 오네시모라는 종이 있었는데 오네시모가 주인인 빌레몬에게 큰 잘못을 범하고 도망했고, 로마 감옥에 있던 바울을 만나서 새로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빌레몬서는 오네시모를 용서해 주라고 요청하는 사도 바울의 편지입니다.
빌레몬이 살던 골로새라는 지역은 에베소에서 동쪽으로 100여 마일 떨어져 있었고, 인근에는 요한 계시록에 등장하는 라오디게아가 있었습니다. 골로새 역시 한때는 명성 있는 도시였지만, 사도 바울이 편지를 쓰는 당시에는 에베소나 라오디게아에 비해서 작은 도시로 전락해 있었습니다. 주후 60년경에 라오디게아와 골로새 일대에 커다란 지진이 연거푸 발생하였는데 라오디게아는 스스로 지진복구가 가능했던 반면 골로새는 폐허가 된 채로 재기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 감옥에 있으면서 네 개의 옥중서신(에베소서, 골로새서, 빌립보서, 빌레몬서)을 남겼습니다. 바울이 직접 개척한 에베소와 빌립보 교회와 달리, 골로새 교회는 바울이 에베소에 있을 때 그곳을 방문했던 에바브라가 예수님을 믿고 고향으로 돌아가서 교회를 세웠을 것으로 추측합니다(골4:12). 감옥에 갇혀 있던 바울은 로마를 방문한 에바브라를 통해서 골로새 교회에 그릇된 복음이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그리스도인의 바른 삶에 대해서 편지를 썼는데 그것이 골로새서입니다. 바울은 두기고와 오네시모 편에 편지를 전달했습니다. 그때 빌레몬서도 함께 전달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오늘 읽은 빌레몬서의 인사말(1-3절)에서는 편지를 보내는 바울과 디모데가 빌레몬과 골로새 교회에 문안합니다. 편지를 받는 사람은 빌레몬, 빌레몬의 부인으로 추측되는 자매 압비아, 빌레몬의 아들일 가능성이 큰 바울과 함께 주님의 군사된 아킵보입니다. 빌레몬은 그의 집을 예배처소로 개방했습니다. 바울이 빌레몬과 그의 가정 그리고 골로새 교회에 하나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임하길 기원하면서 편지를 시작합니다.
이처럼 빌레몬은 골로새 교회의 기둥이었고 사도 바울의 동역자였습니다. 교회가 세워지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해지는데 하나님께서 쓰시는 일꾼이 꼭 필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