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

좋은 아침입니다.

 

1.
엊그제 보도에 의하면
코로나바이러스가 야생 사슴에게서 발견되었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여러 가지 변종이 있어서
야생 동물에서 발견되곤 했지만,
이번처럼 사슴에게서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은 특이한 현상이랍니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연구팀이
2020년 12월부터 2021년 1월까지 아이오와주에서 채집한
사슴의 80%가 코로나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였답니다.
다른 연구에서도 400여 개의 사슴 샘플 가운데
30% 이상에서 바이러스 항체가 발견되었답니다.

 

하지만, 사슴이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겼거나
반대로 주택가를 비롯한 사람들과 친숙한 사슴이 사람에게서
바이러스에 노출되었는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사슴에게서 바이러스가 발견된 이상
보건 당국은 사냥한 사슴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동부나 중서부에서는 사슴 사냥이 인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2.
지난 2년 동안
온 세상이 코로나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였습니다.

 

“팬더믹”이라는 용어에 걸맞게
지구에 사는 거의 모든 인류가
남녀노소, 빈부귀천 불구하고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되었습니다.

 

그래도 온 세계가 함께 대응해서
코로나바이러스를 저지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백신을 발명한 과학자들, 의료진들, 행정 당국
무엇보다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심지어 교회 건물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협조한 시민 정신의 승리입니다.

 

아직 아프리카를 비롯한 저개발국가의 백신 접종률이 낮아서
델타 바이러스처럼 코로나 변종이 나타날 수 있지만,
그동안 인류가 연대했던 뒷심을 발휘하면
결국에는 팬더믹을 극복할 것입니다.

 

3.
사슴에게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되었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지구상의 모든 생물이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실감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죄로 인해서 타락한 세상을 모든 피조물의 “탄식과 고통”으로 요약했는데
지난 2년여 팬더믹을 보내면서
모든 피조물이 ‘함께’ 탄식하고 어려움을 겪는다는 말씀을 실감했습니다.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우리가 아느니라 (롬 8:22)

 

그렇다면 이제 살길을 여는 것도
모든 피조물이 다 함께 힘을 합쳐서 한길로 나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간이 앞장 서야 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하나님께서
청지기로 위임하신 인간의 책임이 매우 큽니다.

 

4.
이제 얼마 남지 않은 한 해를 보내면서
우리 역시 혼자 살 수 없음을 새삼 느낍니다.

 

그동안 우리를 돕는 손길들이
언제나/어디서나 있었습니다.
가족과 공동체가 다 함께 힘을 합쳤기에
올 한 해도 소처럼 여기까지 걸어왔습니다.

 

무엇보다
삼위 하나님의 인도하심, 도우심, 함께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은혜로 이곳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바라기는
참빛 식구들이 서로에게 신앙의 동지가 되고
주님의 백성이 가야 할 길을 다 함께 걸어가기 원합니다.
사랑으로 완성된 믿음의 교제가 우리 안에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 (전도서 4:12)

 

하나님,
혼자가 아니라 다 함께 손에 손을 잡고
주의 길을 걷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1. 11. 18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