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약속

좋은 아침입니다.

 

1.
조심스럽기는 했지만,
지난주 감사절 목요 서신을 보낼 때만 해도
세상이 코로나바이러스에서 벗어날 것 같았습니다.

 

사람들의 발걸음도 가볍고
마스크 속의 입가에 환한 미소도 살짝 보였고
거리에 자동차도 예전만큼 늘었습니다.
드디어, 끝이 보일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남아공에서 들려온
오미크론 바이러스 소식에 세상이 다시 긴장하고 있습니다.
“오미크론”은 헬라어 24개 알파벳 가운데 열다섯 번째이고
영어 “O”(오) 음가를 갖습니다. 정말 “오—“하고 깜짝 놀랄 일이 생겼습니다.

 

델타 변이 때는 백신이 막아 줄 수 있다고 했는데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의 백신으로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에
세계가 더욱 긴장하고 여러 나라가 서둘러 문을 걸어 잠그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비즈니스, 학교, 여행 등의 길이 열렸는데
며칠 만에 분위기가 급냉각되고 있습니다.

 

감염속도는 빠르지만, 치명적이지 않다고 하는데도
지난 2년 동안 워낙 힘들게 살았기에
지레 겁을 먹는 경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2.
언제까지 마스크를 써야 할지요?
언제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고 이웃들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지요?
과연 우리 교회는 내년 3월에 완전히 열 수 있을지요?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하나님을 생각합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바이러스가 사라지지 않는 것에 하나님의 뜻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나님은 무슨 메시지를 우리에게 주고 싶으신 것일까?
바이러스가 이처럼 오래 지속될 때 하나님께서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계실까? 등등.

 

머릿속에서는 질문이 계속되지만,
결국 저도 모르게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그리고 기도합니다:
“주님, 도와주세요! 세상을 살려주세요!”

 

인간의 연약함을 절실히 느끼면서
하나님께 드리는 간절한 기도입니다.

 

3.
엊그제 아침 묵상에서
아들 같은 자기 후계자 디모데에게 편지를 보내는 사도 바울이
“생명의 약속(the promise of life)”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생명에 해당하는 헬라어 <조에>는
죽음의 반대, 말 그대로 살아있는 상태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누리는 영원한 생명입니다.

 

온 피조물이 신음하는 타락한 세상이지만,
코로나바이러스로 세상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지만,
죽음까지는 아니어도 사람들 마음에 두려움이 쌓여가지만,
사도 바울이 고백하는 “생명의 약속”을 꼭 붙들고 싶습니다.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세상에
빛과 생명을 선포하고, 생명의 약속이 있음을 보이고 싶습니다.
어려울수록 힘차게 살아가는 하나님 백성이 되는 것입니다.

 

이 아침에,
주님 앞에 무릎 꿇고 주의 긍휼을 구합니다.
생명의 약속, 소망을 노래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
오직 능력과 사랑과 절제하는 마음이니 (딤후 1:7)

 

하나님,
예수님께서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심으로
우리 안에 심어진 “생명의 약속”을 꼭 붙들고
그것을 세상에 전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1. 12.2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