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시작합시다 (2)

아침마다 새로우니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결심한 것이 3일이 지나면 잊어버리게 된다는 뜻입니다. 새해가 되면 너도 나도 새해 결심을 정해서 노트하고 가족이나 이웃에게 알립니다. 그런데 새해 결심을 끝까지 지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새해 첫 달이 지나면서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회자됩니다.

 
우리가 살펴보는 예레미야 애가는 하나님께 돌아오지 않고 반역한 이스라엘이 바빌론에 멸망하고 예루살렘이 죽음을 맞이한 듯 폐허가 된 것을 애도한 슬픔의 노래입니다. 절망이요 깜깜한 어둠입니다. 전쟁으로 나라를 잃고 나니 그 재난이 고스란히 힘없는 백성들에게 옮겨와서 어린이까지 거리에 내팽개쳐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쑥과 담즙과 같은 고난이 밀어닥친 것입니다. 그때 이스라엘은 역사적 비극의 현장에서 자신들의 과거를 돌아보고, 마음과 손을 들고 하나님께 돌아왔습니다. 낙심한 마음을 그대로 갖고 하나님을 찾은 것입니다. 그때 그 고난이 “오히려 소망”이 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의로우신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의 죄를 심판하셨지만, 하나님의 본래 의도는 그들이 하나님 백성의 자리를 지키도록 회복시켜 주시는 데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인자(헤세드)와 긍휼(라헴)의 마음을 갖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하나님 백성이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을 따를 수 있는 근거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아침마다 성실하심으로 자기 백성을 찾아오셨습니다. “주의 성실”은 변하지 않으시는 신실하심입니다. 아침이 되면 어김없이 태양이 세상을 밝히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은 규칙적이시고, 일정하시고, 틀림없으신 분입니다. 이렇게 성실하신 주님께서 아침마다 함께 하시니, 매일 아침이 새로울 수 밖에 없습니다.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하심이 크도소이다”(애3:23). 올해 우리 교회 표어 <새롭게 삽시다>에 해당하는 주제절입니다. 매일같이 주님과 더불어 하루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억지로 또는 마지못해 맞이하는 아침이 아니라, 성실하신 주님과 더불어 시작하는 새로운 아침입니다. 이렇게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참된 모습입니다.

 
그것을 위해서 우리는 주님을 바라봐야 합니다. 하나님을 기다리고 하나님을 추구하는 것입니다:”내가 그를 바라리라.”(애3:24). 그리고 “하나님은 나의 기업”이라고 고백합니다. 기업(portion), 자신이 추구하고 갖고 싶은 몫입니다. 하나님만 있으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그러니 하나님만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올 한해 아침마다 새롭고 성실하신 주님과 동행합시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