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히 기다림이 좋도다
<새롭게 시작합시다>라는 올해 우리 교회 표어에 맞춰서 예레미야 애가서를 읽고 있습니다. 여전히 팬데믹이 지나지 않았기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소망과 하나님의 구원과 회복을 기다리는 애가서 말씀이 우리 모두에게 힘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애가서는 예루살렘의 멸망 앞에서 선지자 예레미야가 눈물로 기록한 슬픔의 노래입니다. 조가(弔歌)에 맞먹는 애가서는 예루살렘을 비롯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서 멸망했음을 슬퍼합니다. 큰 재앙이 닥쳤습니다. 희망이 없습니다. 선지자는 예루살렘을 앞세워서 애통하고 부르짖습니다. 예루살렘은 자신들의 행위를 조사하고 결국에는 하나님께 돌아와서 다시 눈물로 회개합니다.
애가서에는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긍휼이 한 가운데 위치했습니다. 우리가 살펴보는 애가서 3장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 벌을 내리신 것은 본심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선하신 분입니다. 벌을 내리시지만, 그 끝에는 구원과 회복이 있습니다. 어머니가 자녀들을 야단치고 꾸짖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의 긍휼에 어머니의 마음이 들어있는 이유입니다.
쑥과 담즙과 같은 고난을 겪고 있는 예루살렘이 눈물로 회개하면서 소망의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예루살렘이 겪는 모든 어려움이 결국에는 소망이 된다는 믿음을 회복했습니다. 칠흑같은 어둠인데 하나님께 소망을 두니 아침이 기다려집니다. 힘든 삶 한 가운데서 아침마다 찾아오시는 성실하신 주님을 기다립니다. 하나님을 기업삼고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애가서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근거는 하나님께서 선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선하신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에 고난을 주신 것이 이해되지 않지만,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니 고난도 결국에는 소망이고 하나님의 사랑이었음을 깨닫습니다. 하나님을 찾고 구하는 사람들은 결국 좋으신 하나님을 만날 것입니다. 따라서 어려움이 찾아올 때, 잠잠히 주님의 도움을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힘든 멍에를 지고 있지만,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셨듯이 우리도 자기 멍에를 지고 묵묵히 인생길을 가는 것입니다. 옛날 하나님을 떠났던 이스라엘처럼 자기가 스스로 자초한 멍에라면 입을 땅의 티끌에 대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나와서 주님을 찾습니다. 그때 임하는 하나님의 깊은 사랑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영원히 버리지 않으십니다. 어떤 이유든지 인생길에 근심이 존재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이 임할 때 소망이 찾아올 것입니다. 그러니 어떤 치욕을 당해도 포기하거나 낙심하지 않고 주어진 인생길을 걸어갑니다. 주님을 찾고 기다리는 주의 백성이 누리는 은혜입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