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시작합시다 (6)

주께서 다 보셨나이다

 

<새롭게 삽시다>라는 올해 교회 표어를 갖고 살펴보는 여섯 번째 시간입니다. 예상치 못한 오미크론 바이러스로 팬데믹 상황이 연장되어서 지역 경제도 다시 얼어붙고 사람들의 마음에 어두운 구름이 짙게 드리웠지만, 전문가들이 예상하듯이 이번 변이 바이러스가 코비드 바이러스의 막판 주자이길 기대합니다.

 

팬데믹이 아니어도 1년 365일을 사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목적지를 향하는 여행으로 생각했을 때, 곧게 뻗은 고속도로를 만나기도 하지만, 중간에는 구불구불한 언덕길, 울퉁불퉁한 자갈길, 때로는 바퀴가 빠져서 애를 먹는 진흙탕 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녹록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간에 함께 나누었듯이, 하나님을 경험했던 과거의 일들이 차곡차곡 쌓이면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어려움 한가운데서 “하나님”을 부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도움을 확신하고 믿음으로 헤쳐나가는 것입니다. 2022년을 살아가는 믿음의 길도 앞으로 살아갈 인생길에 자산으로 축적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믿음의 자산이 쌓여갈 때,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우리 신앙과 삶에 구체화되고 힘이 될 것입니다.

 

한 해를 살면서 피할 수 없는 것이 관계의 문제입니다. 가족과 교회 식구들은 물론 직장의 동료들과 이웃과의 관계가 힘들 수 있습니다. 사소한 만남도 힘든 관계가 될 수 있습니다. 물건을 사고 마음에 들지 않아서 교환하러 갔지만, 상점에 있는 사람이 쉽게 바꿔주지 않을 때도 관계는 힘들어집니다. 요즘처럼 민감한 때는 감정이 쉽게 상하고 사소한 일을 갖고도 시비가 붙을 수 있어서 조심스럽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모든 만남과 관계 속에 예상치 못한 복병이 숨어 있습니다.

 

억울하고 원통한 만남과 관계도 있습니다. 누구에게 말하기도 힘든 미묘한 관계도 있습니다. 혼자서 끙끙 매는 관계도 많습니다. 자신은 내려놓았지만, 상대방은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으니 관계의 진전이 없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이 없으니 힘이 빠집니다. 관계가 깨졌을 때, 찾아오는 아픔이 매우 큽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레미야 애가 기자는 하나님께 나와서 원통함을 풀어주시길 간청합니다. 본문에 “보다(see)”라는 동사가 반복되는데, 하나님께서 억울함을 보셨습니다. 원수들이 보복하려고 달려들고 앞뒤에서 모함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보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상황을 알고 계시니 하나님께 나와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매듭을 풀어주시고 해결해 주시길 간청하고 있습니다.

 

올 한 해를 새롭게 시작하지만, 관계로 인해서 어려운 일이 종종 닥칠 것입니다. 그때 하나님께 나와서 마음을 토해내고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기 원합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