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시작합시다 (7)

슬픔에서 희망으로

 

2022년 임인년 새해가 시작된 지 한 달 반이 훌쩍 지났습니다. 오래 가지 않을 것 같았던 팬데믹은 꼬박 2년째 접어 들고 있습니다. 지난 2년여 우리 교회도 예기치 않게 영상 예배를 실시했습니다. 처음에는 카톡으로 시작해서 현재는 유튜브로 실시간 예배를 전송하고 있습니다. 참빛 식구들께서도 부지런히 예배에 참석하셨고 교회를 지켜 주셨습니다. 한 마음으로 견딘 지난 2년의 팬데믹 기간이었습니다.

 
올해는 정상으로 복귀할 것을 기대하면서 <새롭게 시작합시다>라는 교회 표어를 정했습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고, 팬데믹 이후의 일상을 맞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완전히 회복된 것이 아니기에 구약 성경의 예레미야 애가서를 본문으로 택해서 지난 7주 동안 말씀을 나눴습니다. 애가서 한 가운데 있는 소망의 말씀이었습니다.

 
예레미야 애가서는 독특한 하나님 말씀입니다. 전체가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처음 네 장은 각 절마다 히브리어 알파벳으로 시작합니다. 영어로 하면 A부터 Z까지 알파벳 순서대로 각 절이 시작하는 방식입니다. 히브리어 알파벳은 모두 스물 두 자입니다. 우리가 살펴보았던 애가서 3장은 히브리어 알파벳 한 글자에 세 구절을 배치해서 전체 66절로 구성된 것도 특징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애가서 5장은 알파벳 순서가 아니지만 알파벳 숫자를 반영해서 22절로 마무리했습니다.

 
이렇게 히브리어 알파벳을 두운으로 삼고 말씀을 기록한 것은 무엇보다 고대 시대에 암송과 교육을 위한 목적이었을 것입니다. 우리도 운을 띄어주면 쉽게 풀어나가듯이 모든 사람이 글을 읽고 쓰지 못하는 당시에 히브리어 알파벳으로 운을 띄우면서 말씀을 암기하고 익혔을 것입니다. 애가서 외에도 구약 성경에는 시편 37편과 119편처럼 지혜를 알려주는 말씀에서 아크로스틱(Acrostic) 구조라고 불리는 알파벳 순서로 기록된 본문이 있습니다.

 
이처럼 애가서는 성전이 무너지고 나라까지 잃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슬픔을 알파벳 순서대로 낱낱이 기록했습니다. 훗날 슬픔을 경험한 하나님 백성들 역시 애가서를 읽으면서 자신들에게 닥친 슬픔을 낱낱이 헤아리고 하나님 앞에서 풀어냈을 것입니다. 우리가 살펴본 애가서 3장처럼 슬픔 너머 소망까지 완벽하게 역사에 새기기 위해서 알파벳을 동원해서 말씀을 기록했을 것입니다.

 
애가서를 마무리하면서 우리의 삶과 신앙을 처음과 나중이신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고 날마다 새로우신 주의 성실을 경험하기 원합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