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지난 월요일(21일)
21세기의 슈바이처라고 불리는 의사이자 인류학자였던 폴 파머(Paul Farmer) 교수가
6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는 보도가 미국은 물론 한국 언론에 보도되었습니다
폴 파머는
아이티에서 시작해서 페루와 아프리카까지
지구상의 가난한 사람들의 폐결핵, HIV/AIDS,
바이러스 치료를 위해서 평생을 바치신 분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공평한 의료 혜택이 제공되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Partners in Health라는 비영리단체를 설립해서
하버드 병원의 의료수준을 아이티와 아프리카 같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똑같이 제공하려는 꿈을 갖고 실제로 실천하신 아주 큰 나무, 거목이십니다.
2.
폴 파머는 매사추세츠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를 따라서 플로리다에서 자랐습니다.
여섯 형제 가운데 둘째였지만, 가난한 가정 형편 때문에
버스에서 온 가족이 생활해야 했습니다.
1982년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아이티로 가서 현지 병원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폴 파머의 가슴에 아이티의 가난한 사람들이 사무치게 파고들었습니다.
예수님처럼 가난한 사람들의 친구가 되고,
불공평한 세상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해방신학을 접하게 됩니다.
현지 신부님을 통해서 행동이 있는 신앙의 중요함을 배운 것입니다.
하버드 의대에 진학했는데,
수업이 끝나는 금요일에 아이티로 날아가서 주일 저녁에 돌아오곤 했습니다.
3.
폴 파머는 하버드 대학에서 그의 평생 동지를 만납니다.
다트머스 총장과 세계은행 총재를 역임했던 한국인 2세 김용 교수입니다.
이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서 만든 비영리 단체가 Partners in Health입니다.
현재는 저개발국의 의료와 보건을 지원하는 매우 큰 단체로 성장했습니다.
폴 파머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퇴치와 최근의 코로나바이러스까지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빌게이트 재단과 협업하는 등
국제 보건의 아버지답게 전염병과도 싸웠습니다.
인류학을 전공한 사회학자인 그는
국제 보건과 가난한 국가의 의료 개선에 평생을 바침과 동시에
세계의 불평등 해소를 위해서 애쓴 위대한 스승이었습니다.
4.
세상에는 예수님 말씀대로
빛과 소금의 삶을 사시는 훌륭한 분들이 계십니다.
예수님의 제자로, 작은 예수로 살아가시는 분입니다.
이런 분들로 인해서
어두운 세상에 빛이 비치고
하나님의 사랑이 눈에 보일 정도로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전파됩니다.
평생을 가난한 사람들의 건강과 행복을 지원했던
폴 파머의 정신과 삶은 그가 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이곳 저곳에서 크고 작은 빛으로 온 세상을 밝힐 것입니다.
5.
폴 파머의 삶과 사역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았습니다.
그의 활짝 웃는 모습, 모든 사람을 살리지 못해서 근심하는 얼굴,
공평한 세상을 만들려고 애쓰는 그의 삶을 보면서,
예수님의 제자가 되려면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라야 한다는
지난 화요일 큐티 본문이 생각났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한 신앙의 선배가 계셨고
폴 파머만큼 유명하지도, 큰 업적을 펼치지 못해도
지금도 어디선가 참된 주님의 제자로 살아가는 분들이 계실 테니
희망이 생겼습니다.
오늘 하루
우리도 각자의 자리에서
예수님을 닮는 주의 제자로 살기 원합니다.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5:16)
하나님,
있는 자리에서 예수님의 작은 빛으로 사시는
참빛 식구들과 함께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1. 2. 24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