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5)

루스드라(1)

 

바울과 바나바는 비시디아 안디옥에서 쫓겨났습니다. 이고니온에서는 유대인들과 이방인들, 도시의 관리들이 한 패가 되어서 돌로 치려 달려들었습니다. 바울과 바나바가 이고니온에서 남쪽으로 20여 마일 떨어진 루스드라로 몸을 피했습니다.

 
루스드라는 유대인의 회당이 없고 대부분 이방인들이 살고 있는 헬라 도시였습니다. 바울과 바나바가 날 때부터 발을 쓰지 못하고 걷지 못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 사람에게 “구원받을 만한 믿음”이 있는 것을 보고 “네 발로 바로 일어나라”고 외치니 이 사람이 일어나 걸었습니다. 여기서 구원받을 만한 믿음은 병으로부터 구원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뜻합니다. 고대 시대에는 병이 낫는 것과 구원을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바울과 바나바가 걷지 못하는 사람을 일으켜서 걷게 한 사건은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에 올라가다가 성전 앞에 앉아 있던 사람을 일으킨 것과 평행을 이루는 사건입니다. 바울과 바나바에게 “사도”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두 사람이 베드로와 요한에 걸맞은 사역을 감당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평생 걷지 못하는 사람이 회복된 것을 본 루스드라 사람들이 자기 언어로 바울과 바나바를 제우스와 헤르메스라고 부르면서 칭송합니다. 루스드라에 있는 제우스 신당의 제사장이 소와 화환을 가져와서 바울과 바나바를 숭배할 참입니다.

 
루스드라와 관련된 전설에 따르면 제우스가 사람의 모습을 하고 루스드라를 찾았는데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고 가난한 농부 가정만 사람이 된 제우스를 환대했습니다. 농부의 집은 성전터가 되었지만, 마을 전체는 심판을 받았습니다. 이런 상처를 갖고 있던 루스드라 사람들이 기적을 행한 바울과 바나바를 보고 다시 자기들의 신이 사람의 모습으로 찾아왔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바울과 바나바가 신이 아님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서 옷을 찢고 자기들을 경배하지 말라고 부탁합니다. 자기들은 루스드라 사람들과 똑 같은 사람이고, 단지 온 세상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과 죽음에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할 뿐이라고 강력히 말합니다. 헛된 것을 버리고 천지를 지으시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으라고 강권했습니다. 간신히 루스드라 사람들을 진정시킬 수 있었습니다. 사람에게 인정받고 경배받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위해 사는 두 사도의 모습 속에서 사람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적한 곳을 찾으셨던 예수님의 모습을 봅니다.

 
유대인이 없던 루스드라에도 예수님의 복음이 전파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막을 사람도 세력도 없습니다. 할렐루야!-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