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기도: 겟세마네 기도 (5)

힘쓰고 애써 

 

예수님의 겟세마네 기도를 통해서 살펴본 2022년 기도에 대한 연속 설교 마지막 시간입니다. 예수님은 습관을 따라 감람산에 가셨고, 예수님께서 가시는 그곳에서 기도하셨습니다. 제자들과 함께 가셨지만, 돌 던질 만한 거리에서 무릎을 꿇고 혼자 기도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이라면 잔을 옮겨 달라고 솔직히 간청하신 후에 “그러나” 예수님 자신의 뜻이 아니라 아버지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길 기도하셨습니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길 원하는 절대적인 순종의 기도였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의 <그러나 기도>를 배우고 실천하길 다짐했습니다.

 
예수님의 기도가 단지 두 문장이지만, 예수님께서는 무릎을 꿇은 자세만큼 처절하고 간절하게 기도하셨습니다. 그때 천사가 나타나서 예수님께 힘을 더해 주었습니다. 예수님의 기도에 하나님께서 함께하신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길 바라면서 한 주간 살았습니다. 외롭고 힘들 때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만나길 기대했습니다.

 
오늘 본문(44절)은 예수님께서 얼마나 간절히 기도하셨는지 보여줍니다. “힘쓰고 애써”라는 말씀에 예수님의 심정이 잘 나타납니다. 헬라어 본문은 “고뇌 속에서 매우 간절히 기도하셨다”는 뜻입니다. “고뇌(agony)”라는 단어 속에 십자가 죽음을 앞둔 예수님의 마음이 그대로 나타납니다. 오죽했으면 잔을 옮겨 달라고 기도하셨을까요!

 
하지만 우리 성경이 고뇌가 아닌 “힘쓰고 애써”라고 번역한 것은 고뇌에 해당하는 헬라어 <아고니아>에 비장한 결심 또는 각오라는 의미가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큰 경기를 앞둔 운동선수가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경기를 앞둔 비장한 각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경기에서 승리하겠다는 다짐입니다. 담대하게 경기에 임하겠다는 용기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앞에서 비겁하지 않으셨습니다. 헬라의 사상가들이 비판했듯이 죽음을 두려워하신 것이 아니라, 죽음을 담대히 맞이하셨습니다. 십자가의 길이 하나님의 뜻임을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위해서 힘쓰고 애쓰며 더욱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기도하실 때 바닥에 떨어지는 땀이 핏방울이 될 정도였습니다.

 
기도하신 후에 제자들에게 오시니 제자들은 자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기도하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음을 보고 앞으로 닥칠 일을 생각하며 슬퍼하면서도 잠들고 말았습니다. 유혹에 넘어간 것입니다. 안타깝습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