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사람 우리아

충성: 헷사람 우리아

 

앞으로 5주 동안 성경에 나오는 외국 출신(이방인) 군인들에 대한 말씀을 나누려고 합니다.

 

하나님의 선택받은 백성이라는 이스라엘 전통 속에서 외국인으로 사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몸에 갖고 있는 할례를 하나님과 자기들 간의 최고 언약으로 여겼습니다. 할례받지 않은 사람을 이방인이라고 부르면서 하나님 백성의 위치에 결코 이를 수 없다고 보았습니다.

 
이방인이 하나님을 믿으면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God fearer)”라고 부르면서 할례받은 자신들과 구분하고 차별했습니다. 그런데도 성경에는 외국인으로 하나님을 믿거나 이스라엘 민족을 위해서 헌신한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입장에서 보면 철저하게 “타인”입니다. 결코 자기들과 같을 수 없습니다. 외지인, 즉 아웃 사이더입니다. 이처럼 차별이 큰 사회에서 성경에 기록될 정도가 되었다면 특별한 인물들임이 틀림없습니다.

 
이번 연속 설교에서는 외지인이지만, 하나님은 물론 이스라엘이라는 독특한 역사 속에 이름을 새겨놓은 외국인 장수(장교)들에 대해서 살펴보면서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차별 없이 대우하심을 다시금 깨닫고 우리의 생각과 행동의 지평을 넓히고 싶습니다.

 
오늘 첫 번째 시간은 다윗이 범했던 밧세바의 남편 헷 사람 우리아입니다. 우리아가 속한 헷 족속은 가나안 토속 민족입니다. 이스라엘의 세력이 강해지면서 헷 족속은 이스라엘에 통합되었지만, 여전히 “헷 족속”이라는 꼬리표가 없어지지 않은 것은 이스라엘 민족의 배타성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우리아는 다윗의 친구이자 조언자인 아히도벨의 아들 엘리암 가문에 장가갔습니다. 그 덕택에 아름다운 아내 밧세바를 얻었고 왕궁 가까이 살 수 있었습니다. 우리아는 다윗의 장수가 되었고, 훗날 다윗이 자기에게 서른일곱 명의 장군을 선정했는데 우리아도 이들 가운데 포함되었습니다(삼하 23:39).

 
다윗은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범한 자신의 죄를 덮기 위해서 우리아를 전쟁에서 불러들여서 밧세바와 동침하게 합니다. 우리아는 다윗의 명령을 거절합니다. 하나님의 법궤가 전쟁터에 있는데 개인의 욕망을 위해서 집에 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자기 욕망을 위해서 밧세바를 범한 다윗과 비교되는 대목입니다.

 
결국 다윗은 우리아를 전쟁터에서 죽도록 살인 교사하고 밧세바를 아내로 맞이했습니다. 우리아는 안타깝게도 다윗의 희생양이 되었지만, 그의 이름은 예수님의 족보에 등장할 정도로 기억되었습니다(마 1:6).-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