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평생에 가는 길

다음 연속 설교로 넘어가기 전에 갖는 찬송가 해설 시간입니다. 오늘 살펴볼 찬송가는 413장(내 평생에 가는 길)입니다. 찬송가는 물론 이 찬송가에 깃든 이야기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작사가 호레이쇼 스패포드(Horatio Spafford, 1828-1888)는 시카고에서 개업한 변호사였습니다. 재정적으로 넉넉한 스패포드는 당대 최고의 부흥사 무디 선생의 사역을 돕는 친구였고, 시카고에 위치한 장로 교회에서 장로로 섬겼습니다. 부족함이 없었던 스패포드에게 예상치 않은 재난이 닥쳤습니다. 1871년 10월에 발생한 시카고 대화재로 스패포드 역시 재산을 거의 잃었습니다.

 

마음과 몸이 지친 스패포드 가족은 가족 휴가 겸 영국에서 열리는 부흥사 무디 선생의 집회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대화재가 일어난 지 2년 후였습니다. 스패포드는 유럽으로 떠나기 직전에 처리해야 할 문제가 생겨서 시카고에 남고 부인과 네 명의 딸만 계획대로 영국행 배를 타게 되었습니다.

 

스패포드를 제외한 다섯 명의 가족이 탄 배가 대서양을 건너는 중에 영국 범선과 충돌해서 226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를 당합니다. 1873년 11월 22일 새벽 2시에 일어난 사고였습니다. 그때 스패포드의 네 딸은 목숨을 잃었고 부인만 구조되었습니다. 사고 소식을 듣고 가족의 안부를 애타게 기다리던 스패포드에게 아내로부터 전보 한 장이 날아왔습니다:”혼자 살아남았음(Saved alone).” 사고 후 열흘이 지난 12월 2일이었습니다.

 

스패포드가 아내를 만나러 대서양을 건너서 영국으로 갑니다. 스패포드가 탄 배 역시 자녀 네 명을 잃은 사고 현장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스패포드의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새벽까지 잠을 못 자고 하나님 앞에서 탄식하며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스패포드의 마음에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이 찾아왔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평안입니다. 그때 스패포도의 마음을 표현한 찬송이 413장입니다.

 

영어 가사를 직역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내 가는 길에 강물 같은 평화가 찾아 올 때도, 거친 파도처럼 슬픔이 밀려올 때도, 내 운명이 어떠하든지, 내가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당신은 가르쳐 주셨습니다. 평안합니다. 내 영혼 평안합니다.”

 

부인과 함께 시카고로 돌아온 스패포드는 다시 세 명의 자녀를 낳습니다. 그런데 네 살 난 아들을 폐렴으로 잃습니다. 재정적인 어려움도 닥쳤습니다. 그때 스패포드가 섬기던 교회가 그를 사랑으로 섬겨주지 않았답니다. 교회를 떠난 스패포드는 자기 집에서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모임을 갖다가 열세 명의 교인들과 함께 이스라엘로 이주해서 그곳에서 여생을 보냈습니다.

 

우리도 세상이 빼앗지 못하는 평안이 필요합니다. 하나님 안에서 경험하는 놀랍고 신비로운 평안입니다. 그 평안을 누리는 한 주간 되길 바랍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