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하지 말라 (5)

스바냐

 

스바냐 선지자는 유다 왕 요시야 시대(주전640-609년)에 활동했습니다. 아버지 아몬이 살해되면서 요시야가 여덟 살에 왕이 되었습니다. 이미 북이스라엘은 앗시리아에 무너지고 남유다만 존속하던 시대입니다. 훗날 요시야는 성전에서 발견된 율법 책에 따라 종교개혁을 단행하면서 다윗에 버금가는 왕이 되었지만, 요시야 개혁 전의 남유다는 정치, 경제, 종교 완전히 엉망이 된 상태였습니다. 그때 스바냐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예언자로 활동했습니다.

 

스바냐는 “하나님께서 숨겨놓으셨다” 또는 “숨어 계신 여호와 하나님”이라는 뜻입니다. 당시 이스라엘에는 앗시리아와 같은 제국에서 수입한 우상들이 판을 쳤고 백성들은 우상과 하나님을 겸해서 섬겼습니다. 이방신의 특징은 물질과 번영입니다.

 

신앙은 물론 도덕적으로 나라가 망가지는데 앞장선 사람들이 예루살렘의 지도자들이었습니다. 관리들은 폭력을 사용해서 힘없는 백성들을 학대하고, 선지자들은 백성들이 듣기 좋아하는 말을 하며, 제사장들은 성소를 더럽혔습니다. 예루살렘의 상황을 패역, 더러움, 포학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토록 패역한 세상 가운데 계셨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날이라는 말씀대로 세상을 심판하시기 위함입니다. 둘째는 백성들이 하나님께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세상에 계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무리 세상이 망가졌어도 끝까지 하나님을 의지하는 “곤고하고 가난한 백성들”이 남아 있기에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하셨습니다.

 

오늘 읽은 본문(3:14-18)은 남은 자들에게 주시는 하나님 말씀입니다. 기쁨으로 찬양하라는 부탁으로 시작합니다. 심판이 지나고 구원과 회복의 때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한 가운데 계십니다. 모든 어려움이 지났고 원수는 쫓겨났습니다. 이제 기쁨의 날이 찾아온 것입니다.

 

선지자는 그동안 많이 지쳐 있는 백성들에게 하나님 말씀을 전합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시온아 네 손을 늘어뜨리지 말라”(16절). 손을 늘어뜨리는 것은 낙심과 절망 그리고 포기입니다. 힘이 없어서 털썩 주저앉은 모습입니다. 일어나라고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라고 명령하십니다. 하나님께서 그들 가운데 계시기 때문입니다. 남은 자들에게는 심판이 아니라 구원의 날입니다.

 

하나님께 돌아온 사람들, 끝까지 남아서 하나님을 의지한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찬양이 이어집니다:“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에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17절).

 

우리도 오늘 말씀 앞에서 하나님과 더불어 찬양하고 기뻐하기 원합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