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벌써 두세 달이 지난 것 같습니다.
TV 아침 방송을 틀어 놓고 일하는데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소녀가 말과 함께 화면에 등장했습니다.
신기해서 볼륨을 높이고 시청했더니
남가주에 사는 할로(Harlow)라는 소녀로
말에게 주는 먹이(간식)를 만들어서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할로는 집에서 피터 팬이라고 이름을 붙인
조랑말(pony)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학교 과제 가운데 하나로
자기가 키우는 조랑말 피터 팬에게 줄 간식을 개발해서 발표했고
그것을 사업으로 발전시킨 것입니다. 일상의 발견입니다.
할로의 웹사이트에 가면,
사람이 먹어도 될 것 같은 조랑말 간식을 진열해 놓고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조랑말을 위한 간식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예쁘게 만들었습니다.
순수 자연산 재료로 만들었답니다.
가격은 저렴하지 않습니다.
2.
방송을 보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에
매우 다양한 사람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조랑말을 집에서 키우는 것부터,
조랑말 애호가들이 전국적으로 꽤 많은 것 같고
열 개도 되지 않는 간식 한 상자가 20불이 넘는데도
판매가 가능하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상품성이 있어도 어린아이의 제품이라면 무시하기 일쑤인데
초등학생이 만드는 조랑말 간식을 구매하고
그것을 애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미국은 겉모습보다 내용을 중시하고,
기업가 정신이 살아 숨 쉬는 땅인 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알지 못하는 것이 훨씬 많다는 말이 실감 납니다.
3.
할로는
자기가 키우는 조랑말 피터 팬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숙제를 했을 것입니다.
억지로 할 수도 있는 학교 숙제입니다.
학생으로서 해야 하는 지루한 일상인데
할로는 즐겁고 특별한 일로 발전시켰습니다.
일상은 소홀히 하거나 지나치기 쉽습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특별한 일을 찾아내기 힘듭니다.
그러니 학교 숙제를 비즈니스로 만든 할로가 더욱 대단해 보입니다.
어느덧 10월이 되었으니 올해도 석 달 남짓 남았습니다.
하루하루 일상의 삶을 소중히 여기고
그 속에 깃든 특별한 의미를 포착해 내기 원합니다.
무채색처럼 지루할 만한 일상을
다채롭고 특별한 일로 바꾸는 일상의 발견을 기대합니다.
때로는 하나님을 믿는 말씀과 기도 역시
일상으로 보이기 쉬운데,
그 안에 숨겨진 은혜를 찾아가면서
남은 석 달을 새록새록 특별한 시간으로 만들어 봅시다.
네 손이 일을 얻는 대로
힘을 다하여 할지니라 (전9:10)
하나님,
무심코 지나칠 일상 속에
숨겨진 보석을 찾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1. 10. 6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