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선물

메리 크리스마스! 2천여년전 베들레헴 말구유에서 태어나신 예수님의 생일을 축하하고 기억하는 성탄절입니다.

 

물론 12월 25일이 예수님의 진짜 생일은 아닙니다. 천사가 마리아를 찾아와서 예수님의 탄생을 예고한 날부터 계산해서12월 25일을 예수님의 탄생일로 지켰다는 교회의 전통이 있지만, 성탄절을 공식적으로 제정한 것은 로마 주교 율리오 1세였습니다. 주후 350년 이교도들이 섬기는 태양신의 축제인 12월 25일을 예수님의 생일로 바꾼 것입니다. 당시에는 12월 25일을 일 년 중 가장 밤이 긴 동지(冬至)로 보았고, 낮이 길어지는 것을 보면서 빛이 어둠을 이기는 날이라고 생각했으니, 빛으로 오신 예수님의 생일로 적합하다고 여긴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헤롯이 유대 땅을 다스리고 있을 때, 동방에서 박사들(magi)이 별을 보고 찾아와서 예수님께 경배하고 세 가지 선물을 드린 말씀입니다. 동방 박사 세 사람은 그들이 바친 선물의 숫자에 기초한 것입니다. 동방박사들이 별을 연구하고 왕을 보좌하는 고위 관리들이었고, 900여마일 떨어진 페르시아나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적어도 두세 달 정도 걸려서 베들레헴에 도착했다면 여러 명이 동행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동방박사들은 헤롯 왕을 먼저 찾아갔습니다. 동방박사들이 헤롯에게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냐?”(2절)고 묻습니다. 가뜩이나 성격이 괴팍한 헤롯은 무척 당황하고 분노했을 것입니다. 나중에 헤롯은 두 살 이하의 모든 남자 아이를 죽이라고 명령합니다.

 

동방박사들을 인도한 큰 별이 베들레헴 아기가 있는 곳에 멈추었습니다. 집에 들어가 보니 아기와 어머니 마리아가 함께 있습니다. 동방에서 온 박사들이 예수님께 절하며 경배하고, 자기들이 준비해온 황금, 유향, 몰약을 예수님께 드립니다. 고대 사회에서 이웃의 왕을 찾아갈 때는 정성스럽고 귀한 선물을 준비하는 것이 예의였습니다(예: 솔로몬을 찾아온 시바여왕, 왕상10:2).

 

초대교부 이레니우스는 황금은 예수님의 왕권, 유향은 신성, 몰약은 니고데모가 예수님의 장례를 위해서 가져왔듯이(요19:37) 예수님의 죽음을 상징한다고 보았습니다. 황금은 변하지 않는 가장 귀한 보석입니다. 유향은 아라비아 산으로 매우 비싼 향품입니다. 몰약은 장례용 외에도 페르시아 왕궁의 에스더가 사용했을 정도로 고급 화장품으로 쓰였습니다(스2:12).

 

구약성경에서 발람이라는 이방 선지자가 다윗의 왕권과 야곱의 후손 가운데 “한 별”이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했는데, 동방 박사들이 본 큰 별과 이들이 왕에게 드릴 선물을 준비한 것이 연결됩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유대인의 왕으로 온 세상을 구원할 구세주로 오셨습니다. 성탄의 기쁜 소식이 우리 마음 깊이 자리잡고 울려 퍼지길 바랍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