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푯대를 향하여>라는 올 해 표어와 관련해서
새해에 우리가 함께 생각하는 화두가 있다면 “길”입니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천로역정>에 관한
연속설교 제목도 “순례자의 길”로 잡았으니
누구나 걷고 있는 인생길, 신앙의 길이 우리 모두의 관심입니다.
윤동주 시인은 <새로운 길>이라는 시에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가는 길을 두고 새로운 길이라고 했습니다.
민들레 피고 까치가 나는 일상의 길을
언제나 새로운 길이라고 불렀습니다.
일상의 그리스도인(Everyday Christian)을 강조하는
우리 교회에 딱 맞는 노래요 깨우침입니다.
2023년을 열흘 남짓 살았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350여일
아침이 되고 저녁을 맞는 일상의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민들레 피고 까치가 나는 매일 걷는 길입니다.
그 길을 새로운 길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몫이겠습니다.
매일 걷는 지루한 길이 아니라
다시 못 올 오늘 하루만의 길,
말 그대로 새로운 길로 단장하고 그 길을 걷기 원합니다.
2.
운동 경기에서
감독이나 코치는 선수들에게
그동안 훈련한 대로 “우리 식의 경기”를 할 것을 요청합니다.
상대가 어떻게 나오든지
자기 팀 나름의 페이스를 잃지 말고
자기들 경기를 하라는 것입니다.
상대의 전략에 말려들어서 쩔쩔매면
경기 결과는 물론 후유증이 크지만,
자기 방식대로 경기하면
승패에 상관없이 선수들은 물론 관중들도 흡족하기 마련입니다.
3.
우리가 걷은 인생길,
신앙의 순례길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이리저리 흔들리고
이말저말 듣다가 자기 주관을 상실하고
좌우상하로 요동치는 삶을 살아서는
우리가 가는 길이 새로운 길이 되기 어렵습니다.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코람 데오> 하나님 앞에서 푯대를 정하고
흔들림 없이 주어진 ‘나의 인생’을 사는 것입니다.
결국 내가 책임지고 내가 살아야 할 “나의 길”이기 때문이지요
예수님은 물론, 성경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이
부르심을 따라서 자기 길을 걸었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다 이루었다”고 하셨고,
사도 바울은 선한 싸움을 다 싸웠다고 선언했습니다.
2023년,
아무도 걷지 않은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길이 우리 앞에 있습니다.
남 눈치 보지 말고, 시기하고 질투할 것도 없이
하나님 안에서 우리 각자의 길을 열심히 걸어갑시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지키시고,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 곁에서 동행하실 것입니다.
내 발이 그의 걸음을 바로 따랐으며
내가 그의 길을 지켜 치우치지 아니하였고 (욥23:12)
하나님,
올 한해 참빛 식구들이 가는 길을
지키시고 인도해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3. 1.12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