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짓기

좋은 아침입니다.

 

1.
2월 6일 튀르키예-시리아에 강도 7.8의 지진이 일어나서
수만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으로 마켓 스트릿은 물론
샌프란시스코가 폐허가 되었는데, 그때 지진의 강도가 7.8이었습니다.
1836년부터 현재까지 베이지역에 7 이상의 지진은 4번 있었습니다.
최근의 지진은 권사님들도 기억하시는 1989년입니다.

 

기록만 보아도 이번 시리아-튀르키예 지진이
얼마나 큰 재난인지 추측할 수 있습니다.

 

온 세계가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돕기 위해서 나섰습니다.
우리도 지난주에 구호품을 보내려고 하다가 일찍 마감되어서
다른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돕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작은 힘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2.
“튀르키예(Türkiye)”는
우리가 잘 아는 “터키(Turkey)”의 새로운 이름입니다.

 

“튀르키예”는 “터키인의 땅” 이라는 뜻으로 이미 터키 국민들은
자신을 튀르키예라고 불렀고, “용맹한”이라는 의미도 있답니다.

 

반면, 터키는 영어 명칭으로 칠면조를 연상시킵니다.
게다가 어리석은, 겁 많은 등의 뜻을 갖이 있다니
터키 국민들이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합니다.

 

한국 언론은 대부분 “튀르키예”로 부르지만,
미국에서는 여전히 영문 명칭 그대로
“터키”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 국무부 홈페이지에도
<터키(튀르키예): Turkey(Türkiye)>”라고 표기해 놓았습니다.

 

사소한 일 같지만, 어려움을 당하는 튀르키예 분들이
미국의 언론을 접한다면 마음이 상할 것 같습니다.

 

3.
이름(Name)은 매우 중요합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의 이름이 여럿 등장하는데
각각의 이름에 하나님의 성품과 의도가 깃들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담을 지으시고
그를 에덴동산을 관리하는 동산지기로 임명하신 후에
각종 짐승의 이름을 짓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짐승들에게
각각의 이름을 주어서 그들이 고유한 생명체임을 드러내라는 뜻입니다.

 

아담은 하나님 말씀대로 짐승의 이름을 지으면서
에덴동산의 모든 동물과 어울려 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실 일을 아담이 대신했으니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 조연으로 참여한 셈입니다.

 

이름을 짓는 것,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주는 것
– 특별한 사랑의 행동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의 일을 위임받은 인간에게 주어진
계속되는 창조 사역입니다.

 

4.
재난을 당하면 희생자의 이름을 불러주면서
기억하고 추모합니다.
그때 희생자의 이름을 바르게 부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름에는 고유함과 특별함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언론이 <튀르키예>라고 부르지 않고
Turkey라고 보도할 때 아쉬움을 느끼는 이유입니다.

 

우리도 종종 땅이 흔들리는 동네에 살아가기에
이번 <튀르키예-시리아 지진>이 더욱 마음에 와닿습니다.
가족과 친지를 잃은 분들께 하늘의 위로가
집과 삶의 터전을 잃은 분들께 실제적인 도움이 임하길 기도합니다.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사43:1)

 

하나님,
말할 수 없는 슬픔 가운데 있는 분들의 위로와 힘이 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3. 2. 16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