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길

좋은 아침입니다.

 

1.
존 번연의 천로역정(Pilgrim’s Progress)을 중심으로
올해 표어인 <푯대를 향하여>에 대한 말씀을 나눴습니다.
우리 모두 길을 걷는 순례자임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순례길을 걸으면서 많은 사람을 만납니다.
말이 통하고 생각이 같은 길동무를 만나는 것이 축복입니다.

천로역정의 주인공
<크리스천>은 믿음과 소망이라는 진실한 친구를 만났습니다.

 

육체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 판치는
허영의 도시에서 믿음이 순교합니다.
목숨을 걸고 신앙을 지켜야 함을 친구 믿음이
크리스천에게 보여준 것입니다. 예수님이 생각났습니다.

 

소망은 크리스천과 함께 천국에 들어갑니다.
어떤 일이 생겨도 소망을 잃지 않고 푯대를 향해서 걸어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소망을 친구로 삼은 크리스천은 행복한 순례자였습니다.

 

크리스천이 믿음과 소망 두 친구와 나눈
대화와 우정이 곧 사랑이라고 했습니다.
믿음, 소망, 사랑 –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하고
그 가운데 사랑이 최고입니다. 영원히 남기 때문입니다.

 

2.
지난주 점심 친교 시간,
각 테이블을 돌면서 인사를 나누는데
한 집사님이 설교를 들으면서 느낀 점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천로역정을 보면,
순례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십자가 아래에 섰을 때,
어깨에 지고 있던 짐이 풀리고 은혜를 체험했으면
거기서 끝나거나 그 은혜가 쭉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유혹과 어려움이 계속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생명수 강가에서 쉼을 갖고 떠나는 크리스천과 소망에게
절망과 자포자기가 위력을 발휘하는
의심의 성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집사님께서 귀한 발견과 나눔을 해 주셨습니다.
말씀을 세심하게 들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3.
우리가 알다시피
신앙이나 인생이 말처럼 단순하지 않습니다.
일 더하기 일은 이(1+1=2)처럼 공식화할 수 없습니다.

 

수많은 유혹과 위협이 이곳저곳에 숨어있고 계속 닥칩니다.
엉뚱한 사람들을 만나고
우리도 잘못된 선택을 할 때가 많습니다.

 

다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가장 위험합니다.
예수님 말씀대로 “항상 깨어서 기도”하고
겸손하게 하나님을 경외해야 함을 배웁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하나님께서 순례길 곳곳에
쉼터, 해석자의 집, 아름다운 집(교회), 기쁨의 산
생명수 강가와 같은 ‘미리 보는 천국’을 예비해 놓으셨다는 사실입니다.
그 힘으로 순례길을 가는 것이지요.

 

이제 우리 각자의 순례길을 걷습니다.
누구도 걸어줄 수 없는 독특하고 유일한 길입니다.
“파라-클레토스(옆에서-부르시고 이야기 걸어 주시는)”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걷고 계심도 믿습니다.

 

올 한 해 근사하게 말 그대로 성공적으로
푯대를 향한 순례길을 걸어갑시다.

파이팅!!!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빌3:12)

 

하나님,
주님과 함께 걷는 순례길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3. 2. 23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