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즈베리의 지난 한 달

좋은 아침입니다.

 

1.
주일예배에서 소개했듯이
컨터키주 윌모어라는 작은 도시에 있는
애즈베리 대학교에서 시작된 부흥 운동으로
미국은 물론 부흥에 관심을 가진 모든 사람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애즈베리라는 대학 이름은
영국에서 미국에 건너온 감리교 선교사로
훗날 미국 감리교를 세운
프란시스 애즈베리(Francis Asbury 1745-1816)에게서 왔습니다.
오하이오주에는 같은 이름을 가진 신학교도 있습니다.

 

지금부터 한 달 전인 2월 8일,
애즈베리 대학교 채플이 끝나고
함께 모여서 밤늦게까지 기도하던 20여 명 남짓의 학생들이
강력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했습니다. 쏟아붓는(outpouring) 은혜였습니다.

 

캠퍼스에 있던 학생들이
마치 플래시 몹(flash mob)을 하듯이 채플로 모였고
이렇게 시작된 애즈베리 채플 모임은 수만 명이 찾아오는
캠퍼스 부흥으로 이어졌습니다.

 

애즈베리 현장을 찾은 분들과
참여한 학생들의 방송 인터뷰를 보면
매우 자연스러운 시작이었습니다.
특정 부흥강사나 리더가 의도한 모임이 아니었습니다.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현장 집회를 통해서
다 함께 찬양하고, 말씀을 나누고, 설교를 듣고
서로를 위해서 기도하는 뜨거운 부흥의 현장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게 됩니다.

 

제가 주목한 것은,
젊은이들 가운데서 일어난 영적 부흥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애즈베리 대학은 이름 그대로 크리스천 대학이고
일주일에 3번 이상을 채플 출석이 의무라고 합니다.
1970년에도 비슷한 영적 부흥이 일어나서
일주일 동안 예배와 기도회를 했었다는 기록도 있지만,
요즘 시대에 대학 캠퍼스에서 일어난 부흥이니 특별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한 가지는
자연스러운 시작과 진행이라는 점입니다.
하나님의 역사와 부흥을 사람이 계획하고 의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나치면 조작(manipulation)으로 비칠 수 있습니다.
이번 애즈베리 부흥 운동은 수십 명이 남아서 기도하다가
경험한 말 그대로 주님께서 찾아오신 사건이었습니다.

 

2.
CNN을 비롯한 주류 언론이 보도할 정도로
애즈베리 부흥(Asbury Revival 2023)은 세상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펼쳐지고 지속될지 궁금합니다.

 

애즈베리 대학 당국과 많은 사람이 기대하듯이
영적 부흥이 각자의 삶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뜨거운 냄비가 금세 식듯이 부흥이 삶으로 내면화되지 않으면
자칫 한 번의 뜨거운 경험으로 끝날 가능성이 큽니다.

 

그동안 17세기 영적 대각성을 비롯한 미국의 부흥 운동은
백인 중심의 복음주의권이 주도했습니다.
회개와 개인의 구원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사회 정의와 같은 세상의 문제는 무시했습니다.

 

애즈베리 대학교도 공화당이 압도적인 켄터기주에 있습니다.
트럼프 시절 부통령이었던 마이클 펜스는 소셜 미디어에
자기도 켄터키 애즈베리에서 회심했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자칫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정치적으로 이용되어서도 안 됩니다.

 

뜨거운 부흥의 불길이
온 미국과 전 세계로 순수하고 온전하게 퍼져 나가길 기도합니다.

 

3.
사순절을 맞는
우리에게도 영적 부흥을 기대합니다.
의도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주님의 임재를 구합니다.
그만큼 하나님께 집중하고 사모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살아서 일하십니다!!!

 

곤고한 자가 이를 보고 기뻐하나니
하나님을 찾는 너희들아 너희 마음을 소생하게 할지어다 (시편 69:32)

 

하나님
주의 임재, 주의 부흥을 간절히 사모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3 3. 9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