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기도하라 (2)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주기도문의 시작인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에 이어서 하나님을 향한 세 가지 기도가 이어집니다: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께 자신의 소원을 아뢰는 간청이 대부분입니다. 조금 더 나가면 이웃을 위해서 기도하는데 그것도 이웃을 위한 간청일 때가 많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가 먼저 하나님을 향해야 함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 자칫 우리가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거룩함이 완성되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것은 잘못입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거룩함에 간섭할 수 없고 하나님의 거룩함에 참여할 뿐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히 여기는 것은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말라는 십계명의 제 3계명과 맞닿아 있습니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십계명을 어기고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고 하나님을 무시하고 우상을 섬겼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여기지 않은 것입니다. 그 결과 하나님의 심판이 임했습니다. 여기서 이름은 하나님을 가리키는 은유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히 여기는 것은 우리가 거룩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거룩은 구별입니다. 세상에 살지만, 하나님 백성으로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살아갑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즉 가치관이 다릅니다.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을 사랑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이웃을 사랑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경건한 삶을 삽니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레19:2)는 레위기 말씀처럼 거룩한 삶을 사는 것이 곧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히 여기는 것입니다. 이처럼 주기도문의 첫 번째는 거룩하신 하나님을 따라서 거룩하게 살겠다는 결단의 기도입니다.

 

“나라가 임하시오며” –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가 성취된 상태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이 세상에 이뤄지는 것이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셔서 회개의 복음,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오신 것 자체가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시작된 것입니다. 예수님이 다시 오셨을 때 하나님 나라가 완성될 것이니 우리는 “이미 아직(already but not yet)”의 중간기를 살고 있습니다. “주여, 어서 오시옵소서”와 함께 하나님 나라가 임하길 기도해야 합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가 우리 안에 있다고 하셨습니다(눅17:21). “나라가 임하옵시고”는 하나님 나라가 우리 안에 그리고 우리가 사는 세상에 임하기를 기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가 우리 안에 임하길 바라고,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 운동에 참여하겠다는 결단의 기도입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