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할 양식

좋은 아침입니다.

 

1.
주일예배에서는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을 차례로 살피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우리를 향한 첫 번째 기도인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를 공부했습니다.

 

출애굽 할 당시 하나님께서는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매일 같이
하루분 양식인 만나를 내려 주셨습니다.
매일의 양식을 책임지실 것을 약속하시면서
매일같이 하나님을 의지하는 훈련을 시키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하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라고 부탁하셨습니다.

 

로마 시대 군사들에게 지급된 하루분 식량에 해당하는
일용할 양식은 오늘 꼭 필요한 것입니다.
여유가 없습니다. 내일 어떤 일이 생길지 모릅니다.
하루하루 하나님을 믿고 살아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내일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한 치 앞을 알지 못하니 ‘오늘’을 살아갈 뿐입니다.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2.
가난하게도 부하게도 마시고
필요한 양식만 공급해 달라는 잠언 말씀도 나눴습니다.
가난해서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거나
부자가 되어서 하나님을 잊게 될 것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가난은 ‘상대적’입니다.
그러니 실제로 가난한 것보다 마음이 가난하고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느끼는 상대적 빈곤이 더 큽니다.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 곧 가난이네요.

 

살아가는데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딱 맞습니다.
욕심껏 더 가지려다 보니 가난을 느낄 뿐입니다.

 

재물의 많고 적음도 ‘상대적’입니다.
아무리 부자라도 만족하지 못하면 가난을 면치 못했습니다.
재물로 인해서 하나님을 잊어버린다면 큰일입니다.

 

우리에게는 일용할 양식만 필요합니다.
모자라는 것과 남는 것은 예수님의 기도에 맞지 않습니다.
그 기준은 지금 자리에서 “감사”하고 있는지 여부입니다.

 

떡 한 덩어리를 놓고 감사기도를 드리면
그 사람은 부자입니다. 전혀 가난하지 않습니다.
물질이 많아도 감사가 없다면, 어리석고 안타까운 인생입니다.

 

사순절 막바지를 살고 있습니다.
우리 안에 감사가 자리 잡고 있는지요!
말씀대로 “범사에” 감사한다면 최고로 행복한 인생입니다.
은혜로 사는 사람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기 원합니다.
한 발짝 더 나가면, 조금이라도 나누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사순절은 금식해서 남은 양식을 갖고
절대적으로 가난한 이웃에게 나눠주는 기간임도 기억합시다.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책임지실
하나님을 꼭 붙들고 믿음으로 살기 원합니다.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잠언 30:8-9)

 

하나님,
오늘 하루 감사하고 또 감사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3. 3. 30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