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태풍의 눈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태풍의 중심부에 비와 바람이 외벽을 형성하면서
수십 킬로에 이르는 지역에 평온한 상태가 유지되는 현상입니다.
과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하겠지만
저 같은 사람에게는 신비로운 자연현상으로 보입니다.
어떻게 태풍 한 가운데에 평온하고 맑은 태풍의 눈이 생긴 단 말입니까?
그런데 살다 보면
태풍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우리네 인생길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안개가 끼인 것처럼 앞길이 뿌옇게 보일 때가 많습니다.
누구나 정답이 없는 인생길을 걷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떤 지점이나 어느 순간에
앞길이 훤히 보이거나, 문제들을 해결한 묘수가 떠오르거나
자신감과 확신이 생깁니다.
어려움 속에 있으면서도
태풍의 눈처럼 평안과 소망을 느낍니다.
염려와 불안이 밀려옵니다.
실제로 두려운 일이 닥쳤습니다.
도저히 마음의 평안을 누리기 힘듭니다.
그런데 어떤 순간, 어떤 지점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평안이 임합니다.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을 맛보는 순간입니다.
2.
믿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것이 늘 맑은 것은 아닙니다.
365일 24시간 확신 가운데 사는 것도 아닙니다.
평소에 믿고 있던 것들에 의심이 생기고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 때가 있습니다.
주기도문에서 배운 것으로 설명하면
시험에 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믿음의 길을 가는 우리에게
시험에 드는 일은 언제나 발생합니다.
그런데 어떤 지점 또는 어떤 순간에는
의심의 구름이 걷히고
모든 것이 다 믿어지면서
영적인 눈이 활짝 뜨인 것을 경험합니다. 거침이 없습니다.
이처럼 크고 작은 깨달음의 순간을 경험할 때마다
신앙이 한 계단 한 계단 도약합니다.
3.
이 모든 순간은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보아 아는 지점입니다.
미래에 펼쳐질 일을 앞당겨서 경험하는 신비로움입니다.
어려움 한 가운데서 하늘의 평안을 맛보는 지점입니다.
좀처럼 믿기 어려운 신앙의 장애물이 사라지는 순간입니다.
이런 순간을 맛보면서
우리는 다시 일어나 주어진 인생길을 갑니다.
우리 삶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지 깨닫습니다.
바로 오늘이
주님 안에서 그 날, 그 순간, 그 지점이길 원합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요 14:27)
하나님,
빼앗지 못할 평안, 확신, 자신감
넘치는 사랑과 소망을 맛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3. 4. 27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