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어느덧 올해도
다섯 달이 지났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빠른 지 해마다 실감합니다.
빠르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
뭔가 부족하고 실망스러운 자신의 모습도 발견합니다.
우리 인생이 생각처럼 펼쳐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때는 조급해집니다.
인상주의 화가로 유명한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한 글을 읽었습니다.
고흐는
동생 테호에게 의존하던 재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유명해지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자
자기 귀를 자르고 정신 병원에 입원하는 등
굴곡의 삶을 살다가 37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고흐가 세상을 떠나면서 그의 작품이 세상에서 좋은 평가를 받게 되고
20년 후에는 동생 테오와의 편지가 책으로 출판되는 등
우리가 알다시피 세계적인 화가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조금만 더 견디면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면
자신의 진가를 알아주는 세상을 볼 수 있었을 텐데
너무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고 말았습니다.
2.
이집트에서 해방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로 나오면서 물이 부족했습니다.
홍해를 건넌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흘 길을 갔지만 물이 없었습니다.
마라(쓴물)라는 곳에 도착했지만, 쓴물만 나왔습니다.
그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우리가 무엇을 마실까”하고 모세에게 나와서 불평합니다.
그때 모세가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나뭇잎을 물에 던지니 쓴물이 단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나서
엘림이라는 곳에 이르렀는데
그곳에는 열두 개의 우물과 일흔 그루의 종려나무가 있는
사막의 오아시스였습니다.
조금만 참고 기다렸으면
불평하지 않고 엘림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아쉽습니다.
3.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인생길을 걷기에
미래를 생각하면 늘 불안하고 조급해집니다.
급한 대로 임시변통을 하는데 그 행동이
고흐나 이스라엘 백성에게서 보듯이 안타까운 결정일 수 있습니다.
그때마다
조금만 더 라는 말이 힘이 되고 격려가 됩니다.
조금만 더 견뎌보는 겁니다.
조금만 더 앞으로 나가보는 겁니다.
조금만 더 노력하는 겁니다.
조금만 더 기도하면서 신앙의 길을 가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인생의 오아시스 엘림이 눈앞에 있음을 믿고 걷는 것이지요.
오늘 하루도
올해 우리 교회 표어 그대로
<푯대를 향해서> 한 걸음 더 나가는
‘조금만 더’의 발길이 되길 바랍니다.
그들이 엘림에 이르니 거기에 물 샘 열 둘과 종려나무 일흔 그루가 있는지라
거기서 그들이 그 물 곁에 장막을 치니라 (출15:27)
하나님
중간에 멈추지 않고
조금만 더 나갈 수 있는 힘을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3. 5. 25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