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한국에 있을 때,
휴전선 임진강 근처 폭포 어장에 가곤 했습니다.
잉어를 키워서 직접 요리해 주는 곳이었습니다.
음식점 앞에 있는 어장에서 잉어들에게
먹이를 던져주면 수많이 잉어 떼가 몰려들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그 모습을 보고 신기해하며 너무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먹이에 무관심하고 저 멀리서 유유히 수영을 즐기는
특이하게 행동하는 잉어들이 꼭 있었습니다.
대부분 모든 잉어가 먹이에 집착하고 서로 싸우는데
세상을 초월한 듯이 자기 삶을 즐기는 잉어들입니다.
2.
임진강 폭포 어장의 잉어들을 예로 들었지만,
세상을 거슬러 살거나 구별된 삶을 사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자기들만의 삶을 창조하는 사람들입니다.
그것을 성경 용어로 말하면 “거룩”입니다.
수요일 에베소서 성경 공부에서 배웠듯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선택하시고 하늘의 신령한 복을 주신 이유가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믿는 우리를 “성도(saints)”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면 성도답게 사는 것이 요청됩니다.
거룩한 길을 가는 것인데
이것을 성화(sanctification)라고 부릅니다.
겉으로 거룩하게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면 자칫 예수님 당시의 바리새인이나
예루살렘 지도자들 같은 위선에 빠질 수 있습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구별된 삶을 사는 것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됩니다.
3.
요즘은 사람들이
지나칠 정도로 한 방향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욕망이 지배하는 시대가 되고
자기만족의 무한 이기주의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조그만 손으로
작은 먹이 하나만 던져주어도
떼로 몰려와서 먹이를 갖고 서로 싸우고
허덕대는 잉어 떼의 모습이 연상될 정도입니다.
그때 우리는 조금 떨어져서
그리스도인 특유의 여유를 갖고 세상을 헤엄치기 원합니다.
세상을 거슬러 살아보는 것입니다.
남들이 다 가는 길을 거슬러 가는 묘미를 즐기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것이 거룩이고, 그리스도인의 마땅한 삶일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그리스도인답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아주 작은 것이라도 예수님을 닮아봅시다.
그러므로 사랑을 받는 자녀 같이 너희는 하나님을 본받는 자가 되고 (엡5:1)
Therefore be imitators of God, as beloved children. (Eph 5:1)
하나님
세상을 거스를 지혜와 용기를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3. 6. 29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