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이 고향을 떠나서 외삼촌이 있는 하란으로 오는 길에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돌베개를 베고 자고 있는데, 하늘 문이 열리고 사닥다리가 하늘과 땅으로 이어진 꿈을 꾼 것입니다. 벧엘의 꿈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의 후손이 땅의 티끌처럼 많아지고, 야곱이 어디로 가든지 함께 하시고, 결국에는 고향으로 돌아오게 하실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창28:13-15)
야곱이 외삼촌 집에서 20여 년을 지내는 동안 벧엘에서 주신 하나님의 약속을 마음에 품고 버티며 살아남았을 것입니다. 실제로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열한 명의 아들과 한 명의 딸을 주셨습니다. 라헬과 레아 그리고 그들의 종을 통해서 얻은 자식들이니 야곱의 후손이 동서남북으로 퍼져 나갈 것이라는 하나님 약속이 성취될 기반이 마련된 것입니다.
야곱이 외삼촌 집에 있는 동안 하나님께서 야곱과 함께 하셔서 그가 가는 곳마다 하는 일마다 복이 임했습니다. 외삼촌도 인정할 정도로 야곱은 하나님께서 함께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이제 남은 한 가지 하나님의 약속은 야곱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라헬이 요셉을 낳았을 때, 외삼촌을 찾아가서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했지만, 외삼촌은 허락하지 않아서 6년을 더 외삼촌 집에 있었습니다.
야곱의 양 떼가 늘어나면서, 외삼촌의 아들들이 야곱을 시기합니다. 아버지 재산을 가로채서 부자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야곱이 그 이야기를 듣고 힘들어할 때 벧엘에서 만났던 하나님이 야곱을 찾아오셔서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말씀하십니다. 두 사건이 절묘하게 맞았습니다. 야곱은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작정합니다.
야곱이 우선 레아와 라헬, 두 부인을 불러서 사정을 이야기합니다. 20년 동안 외삼촌은 열 번이나 품삯을 속이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외삼촌 집에 있으면 분쟁은 심해지고, 빈손으로 쫓겨날 가능성이 큽니다. 게다가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알립니다. 알고 보니 레아와 라헬도 아버지에게 쌓인 것이 많습니다. 아버지가 자기들의 지참금을 챙겨주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결국 야곱 가족이 가나안을 향해서 길을 떠납니다.
야곱이 떠난 것을 뒤늦게 발견한 외삼촌이 형제들과 함께 야곱을 따라잡습니다. 야곱이 자기 가족의 신 드라빔을 훔쳐 갔다는 것입니다. 라헬이 훔쳤는데, 라헬이 아버지를 속이면서 위기를 넘깁니다. 마침내 야곱과 외삼촌 라반이 돌을 쌓고 서로 화해하고 언약을 맺습니다. 깔끔한 작별입니다.
창세기 본문은 하나님께서 벧엘의 약속을 모두 지키셨음을 강조합니다. 야곱에게 자녀들은 물론 많은 재산이 생겼습니다. 야곱이 하란에 있는 동안 늘 함께 하셨습니다. 고향으로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야곱에게 하란에서의 20년이 힘겨운 나날이었지만, 동시에 하나님을 깊이 그리고 구체적으로 경험하는 복된 시간이었습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