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분량대로
지난 한 달 동안 로마서 12장의 첫 두 구절을 공부했습니다: “1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2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로마서 12장 1-2절은 앞으로 펼쳐질 말씀의 토대입니다.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분별하므로 하나님 앞에서 합당하게 예배할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우리의 몸이 하나님께 드리는 거룩한 산 제사가 되고, 마음이 새롭게 되는 변화가 꼭 필요했습니다.
로마서 12장 3절부터는 우리 자신은 물론 공동체 안에서 그리고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조목조목 알려줍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넘어서 우리의 모든 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롬 12:3-8)은 공동체 안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과 위치를 알려줍니다. 바울이 하나님께 받은 은혜에 근거해서 로마에 있는 교인들 각 사람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기 전의 바울은 세상에서 부러운 것이 없었지만, 이제는 자신의 공적이 아니라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갖고 살아가는 사도가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의 첫 번째 권면은 겸손입니다:“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3절). 한 구절에 “생각”과 관련된 동사가 네 번 등장합니다. 이처럼 로마서 12장에서 강조하는 신앙은 매우 이성적입니다. 분별하고 생각하는 신앙입니다.
“믿음의 분량”이라는 말씀이 어렵습니다. 믿음을 양적인 기준으로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같은 믿음을 가졌지만, 그 믿음을 갖고 공동체를 섬기는 다양한 모습을 표현한 말씀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인들이 똑같은 믿음(섬김, 은사)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겸손과 배려, 협력과 조화가 가능해집니다. 자기 능력 이상을 생각하는 것은 교만입니다. 물론, 능력을 감추고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것도 옳지 않습니다. 믿음의 분량에 맞춰서 지혜롭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때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하나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각각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다양한 은사를 주셨습니다. 말과 관련된 은사(예언, 가르침, 위로)와 섬기는 은사(섬김, 구제, 다스림, 긍휼을 베풂)로 나눠집니다. 예언은 앞일을 말하거나 교회에 필요한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일인데 사사로이 예언하지 말고 “믿음”에 근거해야 합니다. 구제하는 자는 성실하게, 다스리는 자는 부지런히, 긍휼을 베푸는 자는 즐겁게 해야 합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