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주일에 공부하는 로마서 12장은
강력한 말씀으로 끝이 납니다: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21절).
악에게 지는 것은
악을 악으로 갚으려는 시도입니다.
교활하고 치밀한 악한 세력에 넘어가서
결국 세상에 악을 퍼뜨리게 될 것입니다.
선으로 악을 이기는 방법을
로마서 12장 14절 이하에서 찾는다면,
박해하는 자를 저주하지 말고 축복하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과 선을 도모하고
할 수 있거든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는 것입니다.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에 맡기는 것입니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산상수훈에서(마5:38-48)
눈을 눈으로, 이를 이로 갚지 말고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하는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로마서 12장도
예수님의 산상수훈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2.
교회 독서클럽에서 읽었던 월터 윙크의 <예수와 비폭력>에서는
우리를 괴롭히는 사람들/원수들을
어떻게 비폭력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
예수님의 산상수훈을 독특하게 풀어내서 알려줍니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대라”(마5:39)의 경우,
오른손을 쓰는 사람이 손바닥으로 치면,
상대의 왼편 뺨을 때리게 됩니다.
그러니, 오른손으로 오른편 뺨을 때리려면,
오른손 손등을 사용해야 합니다 (한번 해보십시오).
예수님 말씀에서 오른편 뺨을 맞았다는 것은
상대방이 오른손 손등으로 톡톡- 쳤다는 것입니다.
뺨을 맞는 사람의 존엄성이 무너지는 커다란 수치입니다.
그때 맞은 사람이 왼편 뺨을 돌려댑니다.
왼손 손등으로 톡톡 치면서 창피를 주어야 하는데
당시에 왼손을 사용하는 부정하고 수치로 여겼습니다.
그러면 상대방이 오른손(주먹)으로 왼편 뺨을 쳐야 합니다.
그렇게 하는 순간 상대를 동등한 경쟁자로 인정하는 셈이 됩니다.
그러니 왼쪽 뺨을 돌려 대는 순간,
상대는 순간적으로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물러설 가능성도 큽니다.
물론, 원수를 환대하는 것보다는 소극적인 방식이지만,
악을 악으로 갚지 않는 비폭력 방법임이 틀림없습니다.
월터 핑크는
악을 악으로 갚지 않는 대신에
제 3의 길, 예수님의 길을 찾으라고 했습니다.
폭력에 대항하는 창조적 대안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3.
원수를 사랑하고 위해서 기도하는 것,
원수를 갚지 않고 도리어 환대하는 것은 절대 쉽지 않습니다.
저는 주일설교에서
이 말씀이 성경 가운데 가장 어려운 말씀 가운데 하나라고 했습니다.
복수하고 응징하려는 인간의 본성을 거스른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그 길을 가야 함을 우리는 배웠고 깨달았습니다.
선으로 악을 이기는 것이 쉽지 않지만,
예수님의 마음과 예수님의 사역을 곰곰이 생각하면
예수님께서 알려주시는 지혜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 이름의 권세와 능력이 우리에게 임할 것입니다.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롬12:21)
하나님,
삶의 현장에서 선을 악을 이길
구체적인 지혜를 알려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하 목사 드림.
(2023. 11. 16 이-메일 목회 서신)